
채널A가 4일 밤 10시 30분 추석 특선 영화로 '아이 캔 스피크'를 방송한다.
채널A가 추석 연휴를 맞아 4일 밤 10시 30분 특선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편성했다. 2017년 개봉하여 누적 관객 수 329만 명을 기록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으며 전 세대의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으로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추석 연휴의 밤, '아이 캔 스피크'가 다시 한번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이야기는 온갖 민원을 제기해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나옥분(나문희 분) 여사로부터 시작된다. 20여 년간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접수하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옥분은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부터 동네의 자잘한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매일같이 구청을 찾는다. 새로 발령받은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 분)는 원칙과 절차를 중시하는 인물로, 옥분의 끝없는 민원에 난감해하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두 인물의 상반된 성격과 가치관은 초반부의 유쾌한 갈등을 만들어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점차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은 우연히 민재가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민재의 뛰어난 영어 실력을 알게 된 옥분은 동생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민재도 옥분의 간절함에 결국 영어 선생님이 되어주기로 한다. 알파벳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따뜻한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옥분과 민재가 영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의 분위기는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목적이 드러나면서 극적으로 전환된다. 옥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고, 자신의 아픈 과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영어가 필요했던 것이다. 영화는 2007년 실제 있었던 미 하원의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채택을 위한 청문회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 등 실제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생 가슴에 묻어두었던 상처를 용기 내어 꺼내 보이는 한 개인의 서사를 통해 역사의 무게를 전달한다. 영화 속 청문회 장면은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 캔 스피크'의 성공은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했다. 주연 나문희는 억척스러운 민원인 할머니의 모습부터 역사의 증인으로서 무게감 있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나문희가 곧 옥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연기로 나문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제훈 또한 차가운 원칙주의자에서 옥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캐릭터 박민재를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호흡과 더불어 박철민, 염혜란, 이상희, 이지훈 등 명품 조연진의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 캔 스피크'는 4일 밤 10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