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기억을 우아하게 재구성해내는, 카를라 시몬 감독의 신작 ‘로메리아’가 투명하리 만치 맑은 느낌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5월 개봉을 예고했다.
특히 프랑코 독재 이후 1980년대 민주화 시기를 살아간 청춘들의 찬란하고도 아픈 초상을 배경에 깔고 있다. ‘가족 3부작’ 또는 ‘여름 3부작’으로 통하는,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과 ‘알카라스의 여름’(2022)에 이은 이번 작품에서, 카를라 시몬은 햇살이 반짝이는 해안 풍경과 절제된 감정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기억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빚어내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시적인 영화 세계를 펼쳐 보인다.
지난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가족의 얼굴을 포착해내는 카를라 시몬의 독보적 재능”(Screen International), “사람의 움직임과 공간의 질감을 따뜻하게 포착하는 섬세한 연출”(Variety), “감정과 명료함, 정치적 시의성과 강렬한 울림을 겸비한 영화”(El Mundo) 등 외신의 찬사를 얻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거친 질감의 바위 언덕, 그 끝에 우뚝 선 하얀 등대를 향해 달려가는 두 청춘의 뒷모습을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를라 시몬 감독 전작들이 보여준 특유의 자연광이 주는 따스함과 동시에, 비밀을 품은 듯 일렁이는 듯한 미묘한 색감이 영화가 그릴 1980년대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상단에 새겨진 “마침내 진짜 나를 만나는 길”이라는 카피는, 아픈 과거를 지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리나의 찬란한 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스페인어로 ‘순례’와 ‘축제’를 동시에 뜻하는 제목 ‘로메리아’처럼, 영화는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영적인 순례와 더불어 삶을 축제처럼 껴안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기억의 파편을 모아 현재에 위로를 건네는 영화 ‘로메리아’는 오는 5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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