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정작 방탄소년단(BTS)은 세계 무대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2019년,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 등에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 매각을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하이브는 이미 내부적으로 상장 필수 절차인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가 해당 지분을 헐값에 취득했고, 하이브가 2020년 코스피에 상장하자 보호예수 제한 없이 4200억 원 규모의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일주일 만에 반 토막 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사전 비밀 계약에 따라 사모펀드 매각 차익의 약 30%인 19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이득액이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영장 신청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방 의장의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사관은 이달 19일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방 의장 등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신병 확보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경찰은 방 의장이 사모펀드 정산금을 하이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취득에 사용했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날 대비 2% 이상 하락했다.
방 의장 변호인단은 “장기간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의 내홍과 달리 BTS의 행보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 21일 발표된 빌보드 최신 차트(4월 25일 자)에 따르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SWIM’이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록곡 13곡이 ‘글로벌 200’에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는 전 곡이 50위권에 안착하며 장기 흥행을 본격화했다.
BTS는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BTS WORLD TOUR ‘ARIRANG’’에 돌입한 상태다. 총 34개 도시, 85회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는 한국 가수 단일 기준 역대 최다 회차로, 고양과 도쿄에서 이미 2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오는 25~26일과 28일에는 미국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북미 일정을 이어간다.
팬덤 ‘아미(ARMY)’ 사이에서는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BTS 멤버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