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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아모림 감독 경질

서정민 기자
2026-01-06 0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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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아모림 감독 경질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가 루벤 아모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부임 14개월 만이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드 코치직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논의 끝에 지금이 변화를 선택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능한 한 최고의 순위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성적 부진이 경질 사유로 제시됐지만, 실상은 구단 운영 철학을 둘러싼 갈등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4일 리즈 유나이티드전(1-1 무승부) 직후 “나는 맨유의 코치가 아니라 매니저로 왔다”며 “18개월 동안 또는 이사회가 경질을 결정할 때까지 유지할 것이다. 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는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 크리스토퍼 비벨 스카우트 디렉터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본머스의 에이스 앙투안 세메뇨 영입을 원했지만 구단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선수 선발과 전술 문제에서도 윌콕스 디렉터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모림 감독이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과 1군 자원 패트릭 도르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에 강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은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해리 아마스와 치도 오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아마스가 셰필드 웬즈데이 임대 생활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치도 오비가 U-21 팀에서도 주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 선은 “아모림 감독이 맨유 아카데미에 ‘권리의식 문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패트릭 도르구에 대해 ‘공을 잡을 때마다 불안감이 느껴진다’고 언급해 또 한 차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결국 반복된 공개 저격과 감정적인 태도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직위가 더는 유지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모림 감독은 재임 기간 내내 스리백 시스템을 고집해 논란을 빚었다. 구단 기술진은 포백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아모림 감독은 “교황이 와도 내 전술은 못 바꾼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싱데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잠시 포백을 선보여 승리를 거뒀지만, 다시 스리백으로 회귀하며 수뇌부의 불만을 샀다. 비벨 수석 스카우트는 아모림의 전술이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63경기에서 24승 18무 21패를 기록하며 승률 38.1%에 그쳤다. 맨유 사령탑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승률(32%), 경기당 최다 실점(1.53), 최하 무실점 확률(15%)까지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15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유로파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토트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계약에 남아 있는 18개월 치 급여 전액을 지급해야 한다. 아모림 감독의 연봉이 650만 파운드(약 127억 원)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그는 975만 파운드(약 190억 원)의 위약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맨유는 당분간 구단 레전드 출신이자 현재 U-18팀 감독을 맡고 있는 대런 플레처 임시 감독 체제로 시즌을 꾸릴 계획이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지난주 첼시를 떠난 엔소 마레스카 감독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에 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한 후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맨유는 이번에도 ‘퍼거슨의 후계자’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