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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⑩] 노래가 끝난 뒤에도 남은 것

김민주 기자
2026-01-04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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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⑩] 노래가 끝난 뒤에도 남은 것 (출처: bnt뉴스 DB)

보헤미안 랩소디와 그 다음의 시간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처음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늘어난 영화였다.

처음부터 떠들썩한 영화는 아니었다. 조용히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었다. 집에 돌아간 뒤, 며칠 후 다시 극장으로 돌아오게 했다.

누군가는 두 번, 세 번 다시 같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개봉 4주 후,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가 오래 남은 이유는 중년 관객의 반복관람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남긴 것은 흥행 기록이 아니라 중년이 다시 극장에 앉았던 자리다.

그 시간이 지나간 뒤, 노래는 사라지고 자리가 남았다.

그 자리에 피렌체가 있다.

피렌체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시간을 따라간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중년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냈다면, 피렌체는 그들이 조용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한다.

이 영화도 보고 끝나는 영화는 아니다. 집에 돌아간 뒤에도 자기 이야기가 남는 영화다.

그래서 피렌체 역시 입소문으로 시작되는 영화다. 큰 소리 대신 작은 공감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다음에, 피렌체.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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