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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그리움 폭발한 토트넘

서정민 기자
2026-01-10 0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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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그리움 폭발한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팀 공격의 핵심 모하메드 쿠두스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구단과 팬들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레전드’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하메드 쿠두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라운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쿠두스가 대퇴사두근 힘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토트넘의 윙어 쿠두스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까지 출전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빠르면 4월 11일경 복귀가 예상되는 만큼, 쿠두스는 최소 3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한다.

쿠두스는 지난 5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만에 상대와의 접촉 없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던 쿠두스는 결국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2000년생 가나 출신인 쿠두스는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6,380만 유로(약 1,080억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그를 영입했다.

지난해 8월 MLS 로스앤젤레스FC로 떠난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 속에서도 쿠두스는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폭발적인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으로 답답했던 토트넘 공격의 숨통을 틀어주는 유일한 ‘크랙’이었다.

쿠두스는 올 시즌 모든 대회 26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무너져가는 토트넘 공격진을 지탱해왔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공백을 홀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윙어 브레넌 존슨을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시킨 상태다. 데스티니 우도기, 루카스 베리발, 도미닉 솔랑케 등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공격진 뎁스는 종잇장처럼 얇아졌다.

토트넘은 최근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4로 대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분노한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아스널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 진정한 라이벌은 브렌트포드”라며 조롱하거나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일정도 녹록지 않다.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월에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강팀들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두스마저 이탈하자 팬들의 그리움은 과거 캡틴이었던 손흥민을 향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 패배 직후 토트넘 공식 SNS에는 팬들의 아우성이 쏟아졌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그립다”, “손흥민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팬들은 구체적인 복귀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그는 MLS를 정복했고, 겨울 휴식기 동안 쉴 수 있다. 손흥민의 집에 가서 토트넘을 구해달라고 요청해라”라며 단기 임대 형식으로라도 그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MLS 휴식기를 활용해 AC밀란으로 임대되거나 티에리 앙리가 잠시 아스널에서 뛴 전례가 있어, 손흥민의 단기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해 임대설이 불거졌을 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은 “루머 자체가 불편하다. 팬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내가 뛰고 있는 팀에 최선을 다하자는 게 내 신념이다. 지금까지 나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얘기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이 구단을 많이 애정하고 존중하고 있다. LAFC에서 뛰고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 임대설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9일 새 시즌 준비를 위해 LA로 출국했다. 토트넘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