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JTBC 새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첫 방송을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회 방송에서는 연예부 차장 이경도(박서준 분)가 과거의 연인이자 첫사랑인 서지우(원지안 분)와 기자를 사이에 둔 취재원과 작성자로 얄궂게 재회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졌다. 이날 이경도는 자림 어패럴의 사위이자 서지우의 남편인 조진언(오동민 분)이 배우 안다혜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기사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밤새 기사 송고를 두고 고뇌하던 이경도는 결국 보도를 결정했고, 기사는 세간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이경도는 ‘너 때문에 끊은 술을 네 덕분에 시작하는 좋은 아침’이라고 읊조리며 술잔을 기울였다. 조진언의 불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후,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조진언의 아내인 서지우에게로 쏟아졌다. 이경도는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서지우를 향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터뜨렸다. 이경도는 “서지우는 왜 조용하게 살지를 못하는 거냐. 결혼해도 꼭 그딴 사람과”라고 소리치며, 사회부에서 다뤄야 할 사건을 왜 연예부에서 다루냐며 부장에게 항의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친구 이정민(조민국 분)은 “이경도는 지금 위로받고 싶은 거다. 서지우 인생에 먹칠한 건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경도의 복잡한 속내를 정확히 짚어냈다.

부장 진한경(강말금 분) 역시 이경도의 오랜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진한경은 “18년 동안 한 사람에게 쩔쩔매는 놈은 차장밖에 없는 것 같다. 안다혜의 내연남 와이프 걱정하느라 아침부터 소주병을 드셨냐”며 정곡을 찔렀다. 이에 후배 김두진(한은성 분)은 “두 사람이 사귀었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2007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경도의 대학교 축제 기간, 연극부 동아리 부스 앞 벤치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마주쳤다. 서지우는 친구 박세영(이주영 분)의 부탁으로 잠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평소 연극부에 관심이 있던 이경도가 서지우에게 다가갔다.

당돌했던 서지우는 초면인 이경도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이경도는 수업을 핑계로 거절하려 했으나 서지우의 도발에 넘어가 결국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다. 다음 날에도 서지우는 강의실에 있는 이경도를 찾아와 해장을 핑계로 불러냈고, 수업이 끝난 뒤 또다시 술을 마시자고 이끌었다. 서지우와의 만남을 고대하던 이경도는 약속 시간이 되자마자 동아리실로 달려갔으나, 뒤늦게 도착한 서지우는 모친의 전화를 받고 발길을 돌리려 했다. 그때 혼자 있는 서지우를 발견한 이경도가 용기 내어 말을 걸었고, 두 사람은 기사가 있음에도 버스를 함께 타고 이동하며 가까워졌다. 서지우는 이경도에게 먼저 휴대전화 번호를 물었고, ‘너 노안 아니고 동안’이라는 문자를 보내며 풋풋한 설렘을 유발했다.
과거 엄마라는 감옥에 갇혀 살던 서지우는 결국 집을 뛰쳐나왔고, 걱정되어 달려온 이경도에게 울며 “나 너 좋아해”라고 고백했다. 이경도 역시 “내가 왜 동아리에 들어간 줄 아냐. 네가 동아리 벤치에 앉아 있어서”라며 처음 본 순간부터 서지우에게 반했음을 밝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며 연인이 되었지만, 현재의 재회는 과거와 달리 차갑고 비정했다. 연락을 피하던 이경도 앞에 서지우가 나타났다. 이경도가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다그치자, 서지우는 “고도는 기다려도 안 오지만 경도는 온다며. 혹시 기다리면 오려나 해서 기다린 적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경도는 “우리 이제 사회인이다. 스무 살 때 그놈의 연극 이야기는 뭐 하러 꺼내냐”며 선을 그었고, 서지우는 “쫄보 새끼”라고 응수했다. 이어 서지우는 충격적인 말을 건넸다. 서지우는 “네 덕분에 자유야. 기사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경도가 믿지 못하는 표정을 짓자, 서지우는 남편 조진언 측에서 파탄의 원인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며,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끝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설명했다. 서지우는 이혼 후속 기사를 단독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경도는 모멸감과 배신감을 느꼈다. 이경도는 “네 남편 기사 컨펌하면서 밤잠을 설쳤다. 이렇게 개소리나 듣는 게 아닌가 하고. 이 잔인한 새끼야”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이경도는 서지우를 걱정해 밤새 앓았으나, 정작 서지우는 그 아픔을 자신의 탈출 도구로만 여겼다는 사실에 상처받으며 장례식 때나 보자고 차갑게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