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국회의사당 본청 외벽에 특별한 태극기 한 장이 펼쳐졌다. 평소 익숙하게 보아온 정형화된 태극기와는 사뭇 다른 형태, 바로 1923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회의장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바로 그 태극기다.
지난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주도로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국회의사당 외벽에 내걸렸다. 1923년 상하이 임시의정원 회의장에서 실제 사용된 이 태극기는 임시정부 입법기관의 권위와 민주주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1운동이 국민주권의 선언이었다면, 임시의정원은 그 선언을 헌정질서로 완성한 공간”이라며 게시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임시의정원의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곧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국회 달력에 ‘임시의정원 개원기념일’이 공식 표기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국회의 뿌리로 확고히 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국회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도 태극기를 매개로 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각 자치구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태극기를 통해 107년 전의 현장을 되살리고 있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추념식과 태극기 행진이 펼쳐지는 가운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 부부가 직접 손바느질로 수놓은 ‘남상락 자수 태극기’가 특별히 선보인다. 흰 바탕 위에 정성껏 배치된 건곤감리 사괘는 당시 민초들이 품었던 독립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은평구는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현대적 감각의 행사를 준비했다. QR코드와 SNS를 활용한 ‘함께 걷는 역사길’ 스탬프 투어로, 참가자들이 한국광복군 암호 해독 미션을 수행하는 ‘비밀 요원’이 되어 태극기 속에 숨겨진 독립의 암호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