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뉴진스(NewJeans)의 메가히트곡 'OMG'가 지난달 31일 기준 8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OMG'는 2023년 1월 공개된 뉴진스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UK 개러지 리듬과 트랩 리듬을 섞은 통통 튀고 신나는 힙합 알앤비 장르다. 이 노래는 같은 앨범의 수록곡 'Ditto'와 함께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 2위를 휩쓸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 오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뉴진스는 스포티파이에서 총 14개의 억대 스트리밍 곡을 배출했다. 'OMG'가 8억 회 이상, 'Ditto'와 'Super Shy'가 7억 회 이상, 'Hype Boy'가 6억 회 이상, 'Attention'이 4억 회 이상 등 발표하는 곡마다 성공을 거두었고, 뉴진스가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노래의 스포티파이 합산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60억 회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과의 이면에는 씁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K팝의 미래로 불리던 뉴진스는 소속사 어도어와의 갈등 속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활동 중단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멤버들은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 활동명 'NJZ'로 독자 활동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뉴진스의 독자 활동을 제한했고, 멤버들은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제출된 채무자(뉴진스 멤버들)의 주장과 자료 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이 사건의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그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하여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뉴진스는 22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며 "K팝 산업이 하룻밤에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특히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한국과 K팝 산업에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은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초반에는 소속사 민희진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뉴진스를 향한 비난의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기득권을 비판하며 고집만 부린다", "그동안 K팝을 일군 수많은 선배들을 무시한 태도"라는 식의 비판이 온라인에 쏟아지는 중이다.
오는 3일 열릴 본안 소송 첫 변론 기일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뉴진스가 과연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그 성과만큼이나 빛나는 미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전 세계 팬들은 계속해서 뉴진스의 노래를 들으며 사랑을 표현하고 있지만, 정작 그 노래를 부른 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8억 스트리밍의 호성적은 뉴진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거이기에, 현재의 교착 상태가 더욱 마음 아픈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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