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K팝 아이돌 그룹이 대거 출연하는 ‘드림콘서트’가 개최된다. 약 4만석 규모로, 중국 본토에서 대규모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건 2016년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이후 9년 만이다.
오늘(30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따르면 ‘2025 드림콘서트’가 오는 9월 26일 중국 하이난상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현재 출연진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K팝 보이그룹 이펙스가 내달 31일 중국 푸저우(FUZHOU)에서 2025 단독 공연 ‘청춘결핍 인 푸저우’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4만석 규모의 K팝 대형 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가요계에선 한한령이 사실상 해제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한령을 적용하고 대규모 K팝 공연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그동안 소규모로 팬미팅, 팬사인회 등이 열리긴 했으나, 1만석 이상 대규모 공연은 지난 9년간 허가가 나지 않아 K팝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발이 묶인 상태였다.
하지만 ‘드림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K팝 가수들의 대규모 공연이 중국 전역에서 속속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 가요관계자는 “하이난을 시작으로 중국 내 다른 곳에서도 공연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한령 해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 해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애초에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기에, 해제 발표 또한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현승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