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금토드라마 ‘귀궁’ 속 팔척귀의 미스터리가 비로소 풀린 가운데, '윤갑' 육성재의 혼령이 육신을 되찾고 '강철이' 육성재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충격 전개가 펼쳐졌다.
지난 30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13화에서는 강철이(육성재 분)와 여리(김지연 분) 그리고 이정(김지훈 분)이 왕가의 비밀과 끔찍한 원한귀인 팔척귀(서도영 분)가 태어난 전말을 알게 되며 팔척귀의 한을 풀어줄 천도재를 준비하는 한편, 팔척귀와 풍산(김상호 분)이 이승에 꺼내 놓은 윤갑(육성재 분) 혼령을 이용해 강철이를 위험에 빠뜨릴 계략을 꾸미는 모습이 펼쳐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팔척귀와 왕가의 비밀이 잠들어 있는 광암문집 속 생생한 기록들과 함께 시작됐다. 100년 전, 왕 연종(이규한 분)은 전쟁통에 도성을 버리고 피란을 떠나고, 적군의 추적 탓에 풍전등화 처지가 되고 말았는데 이때 나선 이가 군관 천금휘(서도영 분)였다. 천금휘의 제안으로 용담골로 피신하던 연종은 적국에게 행로를 발각당하자, 용담골을 미끼로 내던진 뒤 방향 키를 틀었다.
적국에 의해 몰살당하리라는 추측 하에 결정한 일이었다. 결국 용담골은 불바다가 되었고, 천금휘는 자기 때문에 고향 사람들이 몰살당했다는 자책과 분노, 원한에 휩싸인 채로 숨을 거뒀다. 여기에 천금휘의 원한과 용담골 사람들 모두의 한이 뒤엉켜 지금의 팔척귀가 되었던 것이다.
강철이, 여리, 이정이 이처럼 참혹한 진실과 마주한 가운데,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리가 팔척귀가 뱉아낸 윤갑의 혼령을 발견했던 것. 강철이는 비비(조한결 분)의 야광주를 삼킨 뒤 막강해진 팔척귀가 윤갑의 혼령을 놓쳤을 리 없기에 일부러 뱉아냈다고 추측해 불안감을 싹 틔웠다.
반면 여리는 사라진 윤갑의 혼령을 찾기 위해 정성껏 기도를 올리면서도 한편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윤갑에게 육신을 돌려주어야 마땅하다 생각했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곰살 맞게 구는 강철이가 자꾸만 눈에 밟혔던 것이다.
한편 강철이와 여리, 그리고 이정은 최원우(안내상 분)가 광암문집을 숨기기 위해 살해한 책쾌 장언수(이태검 분)의 천도재를 지내, 최씨 집안을 집요하게 괴롭혀온 외다리귀의 원한을 풀고 도성에 돌아왔다.
강철이와 여리는 가섭스님을 통해 팔척귀가 야광주를 삼킨 뒤 더 막강한 악귀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점점 신력을 잃어가는 강철이는 이러다가 여리를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했다. 이에 강철이는 인선을 찾아가 골담초 꽃이 활짝 피면 반드시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당부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졸이게 만들었다.
이정은 선대왕의 죄를 대신 빌고, 팔척귀 천금휘와 용담골 사람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겠다고 선언했다. 팔척귀가 죽은 지 딱 100년째 되는 날인 열흘 뒤, 가섭스님과 여리의 주도로 도성 근처의 사찰에서 천도재를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여리는 영인대군(김선빈 분)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는 대비(한수연 분)를 위로하는 한편, 신발이 없어 어미를 따라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는 야광귀(박다온 분)의 한을 풀어주며 선업을 쌓았고, 강철이는 왕가의 추악한 민낯을 본 뒤 상심에 젖어 있는 이정에게 "넌 네가 바라는 대의를 꼭 이룰 것이다. 넌 내가 간혹 가다 만났던 그런 인간들 중 하나이니까"라고 위로하며 따뜻한 신의를 쌓았다.
풍산은 예조판서 안석주(고인범 분)을 영의정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감언이설로 꾀어내, 그가 강철이를 기방으로 불러내게 만들었다. 그 기방은 팔척귀의 덫이었다. 강철이는 이를 알아차렸지만 한발 늦었고, 팔척귀의 화기는 새카만 재가 되어 강철이의 귓속에 자리잡았다.
결국 팔척귀가 윤갑 육신에 깃든 강철이의 기운을 누르는 사이 구천을 떠돌던 윤갑의 혼령이 다시 육신으로 돌아왔고, 윤갑의 귀환을 단박에 알아차린 여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행방이 묘연해진 강철이를 향한 걱정에 휩싸인 여리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사라진 강철이가 어디에 있는지 육신을 되찾은 윤갑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파란의 클라이맥스를 선보이고 있는 '귀궁'의 전개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귀궁' 13화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헐 윤갑이 악귀 되면 어떡해”, “귀궁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음”, “강철이 어디갔어 돌아와 강철아”,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거야 눈 떠보면 엔딩임”, “강철이가 좋은데 윤갑이는 짠하고 여리만큼 나도 혼돈”, “귀궁이 3회 밖에 안 남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오늘(31일) 밤 9시 50분에 14화가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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