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오늘(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 경기 과천시 청사에서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이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증도 교부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49.42%(1728만7513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1439만5639표)를 기록해 약 289만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68%를 얻었다.
이 대통령은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가진 당선 연설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 치 어긋남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란 극복, 경제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겠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CNN은 “미성년자 시절 공장에서 일했던 가난한 가정 출신의 인물이 변호사를 거쳐 최고 권력자가 됐다”며 이 대통령의 성장 스토리에 주목했다. CNN은 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고, 2022년 대선 패배 후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왔다”고 그의 정치 이력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년공 출신에서 대통령까지 오른 인물”이라며 이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경제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국가 통합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슈피겔은 “계엄령 파동으로 시작된 혼란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새 정부 출범으로 동북아 외교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으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되어 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3수 만에 대권 획득에 성공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