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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직 사임

이현승 기자
2025-09-05 1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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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직 사임(사진 출처: 연합뉴스)

토트넘의 레비 회장이 사임했다.

25년 간 토트넘을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오늘(5일.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약 25년간 회장직을 맡아온 레비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지난 25년간 토트넘은 레비 회장과 함께 큰 변화를 경험했다. 최근 20시즌 가운데 18시즌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진출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클럽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카데미, 선수단, 시설 모든 면에서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다. 세계적인 수준의 신축 경기장과 훈련장도 건설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며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구는 등 수많은 성과를 수확했다”며 레비 시대를 복기했다.

레비 회장은 “보드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과 함께 이룬 성과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스퍼스를 세계적인 강팀으로 만들었다. 나는 행운아다. 그동안 함께한 모든 선수와 감독, 임직원은 축구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들이었다”며 주변인들을 칭송했다. 

끝으로 “나를 지지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지금까지의 여정이 늘 순탄했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커다란 발전을 이뤄냈다. 나는 앞으로도 이 클럽의 열정적인 서포터로 남을 것”이라며 애정 어린 작별을 건넸다.

영국 국적의 레비는 지난 2001년 토트넘 회장으로 부임했다. 엄격한 주급 체계를 세우고 끈질긴 이적료 협상 태도를 보이며 중위권 클럽이었던 토트넘을 세계적인 구단으로 성장 시켰다.

특히 그의 협상 태도는 유명하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베르바토프 영입 과정을 떠올리며 “레비 회장과 협상하는 것은 치질 수술보다 고통스럽다”고 밝힌 바 있고, 장 미셸 올라 전 리옹 회장은 위고 요리스의 매각 과정을 두고 “25년 간 리옹 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협상”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레비 회장에게는 ‘짠돌이’라는 오명도 붙었다. 재임 말년에는 이적료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토트넘 팬들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편 토트넘은 최근 비나이 벤카테를 CEO로 선임했다. 비상임 회장직을 맡은 피터 채링턴 이사와 함께 레비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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