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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박지혜 기자
2025-09-17 23: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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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배우 이영애가 2009년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한 후 8년간의 공백기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영애는 결혼 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기간에 대한 손석희의 질문에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좋았던 일이 많았으니까 후회는 안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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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특히 “38세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고, 뭘 더 바래, 더 하면 욕심이지라며 저를 위로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복귀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았던 공백기”라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영애는 공백기 동안에도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뿌리가 깊어서 공백기가 있어도 나중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며 “다시 팬들이나 제작자나 감독님이 저를 찾을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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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제 나가야지 이렇게 결심한 건 아니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커서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고, 엄마 손이 조금 덜 필요로 하고, 자연스럽게 대본을 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복귀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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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방송에서는 이영애의 대표작 ‘대장금’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도 공개됐다. 손석희는 “북한의 김정일 당시 위원장이 미국 영화 ‘람보’나 남조선의 ‘대장금’을 보지 않으면 영화 봤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영애 배우처럼 연기하지 않으면 연기할 필요 없다고 북한 영화인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장금’ DVD 세트를 선물했을 때의 일화도 언급됐다. 이영애는 “제가 사인했던 기억이 난다. ‘위원장님께’ 이렇게 쓰지 않고 ‘이게 무슨 일이지? 웬일이야’ 하며 몇 개 사인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영애는 17년간 240여 편의 광고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손석희가 “한 달에 하나꼴로 찍으셨다”고 언급하자, 이영애는 “굳이 계산하자면 1년 계약에 몇 회 촬영 횟수까지 포함하면 그럴 수 있겠다”고 답했다.

광고 모델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0년대 초 신용카드 대란을 회상하며 “신용불량자 사회 현상이 아주 심각했고, 자살도 많이 하셨다. 광고를 한 모델 입장에서 모델로서의 책임감도 없지 않아 있구나 느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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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이영애는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석사 과정을 밟았던 이유도 설명했다. “저의 학부 과정이 연극영화가 아니었다. 신인 때 많이 혹평을 당했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낮에는 촬영을 하고 밤에는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라는 직업, 연예인이란 직업은 ‘잘한다’ 칭찬을 해주니까 떠 있게 된다. 그런데 풍선에 바늘을 지르면 사라지듯이 배우도 나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는 직업”이라며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더라. 교실에 앉아있는 시간만으로도 그 이상을 배웠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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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 고백 (사진: MBC)

이영애는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로 26년 만에 KBS에 복귀한다. 이 작품에서 그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 역을 맡아 김영광과 호흡을 맞춘다.

‘은수 좋은 날’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과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하고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KBS는 이영애의 복귀작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이영애 특집과 시사 프로그램 ‘이영애의 추적60분’ 다큐멘터리까지 편성하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영애는 1971년생으로 1990년 데뷔했으며, 2009년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해 2011년 이란성 쌍둥이 승권, 승빈을 낳았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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