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심야괴담회 시즌5' 결방, 다음 게스트 '김주령'

이다겸 기자
2025-10-05 08:25:03
기사 이미지
'심야괴담회 시즌5' 결방, 다음 게스트 '김주령' MBC

'심야괴담회5'가 10월 5일, 추석 특집 편성으로 인해 결방한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MBC의 대표 공포 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시즌5'(심야괴담회5)가 이번 주 방송을 쉬어간다. 5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에 방송 예정이었던 '심야괴담회5'는 결방이 확정되었다.

기사 이미지
'심야괴담회 시즌5' 13회 게스트 김미경

이번 결방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MBC가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심야괴담회5'가 방송되던 시간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추석 특집 편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심야괴담회5'의 애청자들은 한 주 동안의 기다림을 통해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월 28일 방송에서는 '국민 엄마'로 불리는 베테랑 배우 김미경이 '괴스트'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했다.

기사 이미지
'심야괴담회 시즌5' 13화 '베이징 아파트'

지난주 '심야괴담회 시즌5' 13회 방송에서는 '듣거나, 말하거나, 해서는 안 될' 금기를 어긴 세 편의 괴담이 소개되었다.

2002년, 당시 18세였던 사연자는 가족과 함께 중국어 공부를 위해 베이징 왕징의 한 고급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사 첫날부터 사연자는 자신의 방에서만 정체불명의 기묘한 종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부모님과 동생은 전혀 소리를 듣지 못했고, 사연자는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까지 받으며 억울한 나날을 보냈다.

어느 날 밤, 또다시 종소리가 들리자 사연자는 소리의 근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집 안을 돌아다니던 중, 비어있는 작은 방의 문틈으로 종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방문을 열자 종소리는 순간 뚝 그쳤다. 바로 그때, 방 안의 어둠 속에서 "내가 얼마나 불렀는데"라는 원망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사연자의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왔다.

극심한 공포에 질린 사연자는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고, 그제야 가족들은 사연자의 말을 믿어주기 시작했다. 결국 가족은 그 집의 기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얼마 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그날 들었던 원망스러운 목소리는 사연자에게 잊을 수 없는 공포로 남았다.

기사 이미지
'심야괴담회 시즌5' 13화 '미워하는 마음'

두 번째 이야기는 배우 김미경이 직접 소개한 사연으로, 한 가족에게 대물림된 저주를 다루었다. 과거 사연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한 직원이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의 모욕과 비난을 견디지 못한 직원은 "내가 죽을 때까지 저주할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떠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날 이후 사연자의 어머니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알 수 없는 불행을 겪었다. 세월이 흘러 장성한 아들, 즉 사연자에게도 불행은 이어졌다. 중요한 사업 계약이 계속해서 실패하고, 이유 없이 인간관계가 망가지는 등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운이 계속되자, 사연자는 용하다는 무속인을 찾아갔다.

무속인은 "어머니에게 씌인 원한이 아들에게 넘어왔다"고 말했다. 죽은 직원의 원한이 사연자 어머니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인형에 깃들어 저주가 시작되었고, 그 저주가 아들인 사연자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야기는 대물림된 저주의 실체가 드러나며 끝이 났다.

기사 이미지
'심야괴담회 시즌5' 13화 '휘파람'

마지막 사연은 한 수련회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음산한 보름달이 뜬 밤, 사연자와 친구들은 '혜미'라는 친구의 주도로 '춘향이 신'을 부르는 강령술인 '꼬대각시 놀이'를 시작했다. 주문을 외우며 놀이에 몰입하던 중, 갑자기 혜미가 노래에 없는 기이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놀이가 끝난 뒤 혜미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섬뜩한 눈빛으로 친구들을 쳐다보는가 하면, "근데… 누가 너 훔쳐본다"와 같이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을 폭로하며 주변을 공포에 빠뜨렸다. 혜미의 기이한 행동에 질린 친구들은 결국 혜미를 외면하고 멀리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어느 날, 사연자는 길을 걷다 우연히 한 여성이 자신을 보며 섬뜩한 휘파람을 부는 것을 들었다. 바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던 혜미였다. 혜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휘파람 소리는 수년 전 수련회의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혜미가 여전히 그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기사 이미지
결방, '심야괴담회 시즌5' 14회 게스트 '김주령'

'심야괴담회5' 결방의 아쉬움을 달래줄 다음 회차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었다. 오는 10월 12일에 방송될 '심야괴담회5' 14회에서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배우 김주령이 '괴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아온 김주령이 '심야괴담회5'에서는 어떤 새로운 매력과 무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야괴담회'는 2021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되었고, 현재 시즌5까지 이어지며 MBC의 대표적인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시청자들이 직접 투고한 괴담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적인 공간과 상황에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현실 공포를 선사한다. 또한, 김숙, 김구라, 김호영 등 탄탄한 입담을 자랑하는 MC 군단과 매회 출연하는 '괴스트'들이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기사 이미지
매주 일요일 밤을 공포로 물들였던 MBC '심야괴담회5'가 10월 5일, 추석 특집 편성으로 인해 결방한다. '심야괴담회5'가 방송되던 시간에는 '나 혼자 산다' 추석 특집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주 13회에서는 배우 김미경이 출연해 다채로운 괴담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주 쉬어가는 '심야괴담회5'는 오는 10월 12일, 배우 김주령을 새로운 '괴스트'로 맞이하여 더욱 강력해진 공포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