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예지원,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배우 [인터뷰]

이현승 기자
2025-11-12 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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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한 영화 ‘피렌체’. 영예롭게 귀국한 배우 예지원이 bnt를 찾았다.

이번 화보에서 예지원은 그간 시도해 보지 않았던 형형색색의 드레스들로 촬영을 진행하며 시선을 끌었다.

26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창 관련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예지원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그의 근황과 영화 ‘피렌체’의 뒷이야기, 인생관을 들을 수 있었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평소와 다른 모습을 끌어낼 수 있었다. 과감한 색깔의 드레스들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Q. 영화 ‘피렌체’ 홍보차 미국에 방문했다. 당시 어떤 일정을 소화했나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 참여와 화보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다. LA 차이니즈 시어터에 방문했다. 극장은 물론 부대시설과 휴식 공간의 규모가 정말 컸다. 화보 촬영으로 인해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

Q. 배우로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핸드프린트를 봤다.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도 더 성장해 한국 이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Q. 상영회 분위기는 어땠나

“사실 관객 수가 적으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다. 다행히도 극장이 꽉 찼다. 반응이 뜨거웠다. 상영이 진행되는 동안 우는 관객도 있었다. 그 분위기에 나도 함께 울게 되었다”

Q.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상영회가 끝나고 영화에 관한 대화를 원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순수하고 열려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내가 출연하는 분량을 좀체 못 본다. 아직도 쑥스러운 감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의 기운을 받은 것인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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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상식에서 3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차지했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 또 울어버렸다. 값진 성과다. 이창열 감독도 기뻐했다. 3년 전 많은 수상을 했음에도 코로나로 인해 수상식에 참여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해소되었을 것이다”

Q. 영화 캐스팅 경위는

“이창열 감독과는 일전에 시사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언제 한 번 작품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이창열 감독이 시상식을 위해 피렌체에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새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며 내게 출연을 제의했다”

Q. 김민종과의 호흡은 어땠나

“좋았다. 역시 멋진 배우다.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하며 배우로도 가수로도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아티스트다. 회식 때 밥을 사주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혼자 있더라.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었다” 

Q. 영화 ‘피렌체’는 어떤 작품인가

“중년들의 이야기를 신파 없이 담백하게 다뤘다. 마냥 쳐지고 힘든 이야기가 아닌 삶을 정비하고 위로하고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다. 중년 관객들이 많은 힘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Q. 피렌체는 어떤 도시인가

“국립현대무용단 인원들과 친분이 있다. 십수 년 전에 무용단 공연 일정을 따라 나도 피렌체에 방문한 적이 있다. 얼떨결에 무용 연습도 같이하게 되는 바람에 도시를 둘러볼 시간이 아침밖에 없었다. 그때 둘러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전통이 남아있는 거리와 아르노 강의 노을도 좋았고 음식도 잘 맞았다. 한 번은 식당에 방문했는데 천장이 시커맸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나무가 낡아서 변색된 것이었다. 그것마저 아름답게 느껴졌다. 인생 여행지로 남았다”

Q. 그런 곳에서 영화까지 촬영하게 되었다

“드라마 ’한니발’에 피렌체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분량이 있다. 중년들의 모습을 관능적으로 담아낸 작품인데 당시 시청하며 나도 그런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그런 기회가 내게 찾아와 기뻤다” 
    
Q. 건강 프로그램 ‘이토록 위대한 몸’의 MC로도 활약 중이다. 그래서인지 중년의 심리적, 정신적 상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많은 중년들은 거울 속 자신을 문득 낯설게 느끼고는 한다. 소모되어 버린 기분이 들 때도, 허무하고 우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다. 50대 때의 태도가 남은 50년을 가를 수 있다. 자신을 관리하고 충분히 쉬며 향후 삶을 설계해야 할 시기다. 중년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반드시 짚어야 할 주제이다. 또 누구나 겪는 일이다. 삶을 살아내는 이들과 서로 공감하며 함께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Q. 여전히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아직 해보지 못한 배역이 너무 많다. 중년의 가능성, 제2의 인생을 다룬 로맨스물이나 여자들의 수다를 다룬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마블’의 팬이기 때문에 히어로물도 해보고 싶다. 액션 분야는 여전히 자신 있다. 프리다이빙 취미가 있어 ‘그랑블루’ 같은 영화도 좋을 것 같다”

Q. 향후 계획은

“영화 ‘피렌체’가 11월 26일 개봉한다. 개봉 일정에 맞춰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다. 드라마와 ‘이토록 위대한 몸’의 밀린 촬영분도 해결해야 한다. 연말까지 매우 바쁠 것 같다. 작년 연말에도 이태리어와 한국 무용을 배우며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어쩌면 올해 일정이 더 촘촘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피렌체’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기쁘게 임하고 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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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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