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카슨 “안전한 선택만 해서는 재미있을 수 없다”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3-16 14: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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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니트는 Dainty Knit (데인티 니트)


‘안정이냐, 도전이냐’는 늘 고민되는 숙제다.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도전이 필요할지 모른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부터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아머사우르스(Armorsaurs)’까지 시선이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온 배우 카슨이 다시 한번 bnt와 만나, 한층 성숙해진 배우로서의 근황을 들려줬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깊어진 여유가 느껴졌다. 소모적인 캐릭터에 안주하기보다 서사가 있는 인물을 갈망하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부딪혀온 그에게서 현장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실수하며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그의 말처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카슨의 성장 기록을 전한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해 온 화보 촬영과는 다른 느낌을 해보고 싶었는데 새로운 분위기라 결과물이 기대된다” 

Q. 요즘 근황

“갑자기 오디션을 많이 보고 있다. 작년에는 일이 별로 없는 느낌이었는데 또 요즘은 분위기가 다르다. 배우라는 직업이 불안정하다 보니 이 생활 자체를 그만둬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꼭 갑자기 하나씩 터진다. 지난해에는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말고는 작품이 없었다. 계속 이 길을 걷는 게 맞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생각지 못하게 또 일이 생기고 오디션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디션을 몇 개 봤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Q. 벌써 데뷔 10년 차다. 10년 차가 된 소감을 들려준다면?

“솔직히 정말 어제 같은 느낌이다. 벌써 10년이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 데뷔 작품인 ‘The K2’를 최근에 다시 봤다. 개인적으로 제가 나온 작품을 방송할 때 딱 한 번만 보고 그 뒤에는 잘 안 보는 편이다. 제 얼굴을 보는 게 조금 어색하다. (웃음) 오랜만에 데뷔했던 작품을 다시 보니 어색하고 겁이 많은 게 눈에 잘 보이더라. 약간 배우로서 이렇게 해도 되나, 저렇게 해도 괜찮은가 망설이고 자신 없는 게 느껴진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컸구나 싶다” 

Q. 데뷔 초와 지금, 무엇이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나?

“그때는 리스크에 마음을 쓰는 편이었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했다.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무언가 도전하는 편은 아니었다. 이제는 감독님께 여쭤보고 먼저 의견을 내기도 하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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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나시와 바지는 MMAM (므:아므)

Q.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가끔씩 외국인 역할은 인물에 대한 디테일한 스토리가 없는 소모되는 캐릭터인 경우가 있다. 비중도, 서사도 없는 역할은 잘 안 하려고 한다. 극을 이끄는 주요 내용에서 스토리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캐릭터를 선택하려고 하는 편이다”

Q. 맡은 배역을 준비할 때 어떤 것에서부터 시작하는지 궁금하다. (인물 감정, 관계 등)
 
“마이즈너 테크닉을 연기에 활용한다. 마이즈너란 메소드 연기 중 한 종류로 상대 배우의 반응, 대사에 더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데 ‘교감’이 중요하다. 같이 나오는 인물이 저한테 어떤 사람인지, 제 캐릭터에 대한 집중만큼이나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사람, 인물을 분석하는 편이다”

Q. 최근에 디즈니 플러스 작품도 했는데, 한국 드라마 작업과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꼈나?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할리우드에서 오는 배우들이다 보니 굉장히 편하더라. (웃음) 선후배, 감독님 이런 깍듯한 느낌은 없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새로웠다. 저보다 작품을 많이 한 대선배 같은 배우인데 ‘미국 사람이니 친구하자’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친구 같은 사이가 됐다. 그래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

Q. 이번 디즈니 플러스 ‘아머사우르스(Armorsaurs)’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제작사 쪽 지인이 저를 추천했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제 팬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캐스팅해야 해야 하는 두 배역이 있었는데 하나는 ‘줄리엔 강’ 배우가, 다른 하나인 여자 역할은 제가 맡게 됐다.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 자연스럽게 배역까지 이어진 것 같아 기뻤다.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기분이 들었다”

Q. 해당 작품이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는데, 설명해 줄 수는 있는지

“IP가 원래 한국 거라서 조금 복잡한 상황이다. 원래 한국 스토리가 있고 우리가 할리우드 스타일로 리메이크했다. 그래서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곧 시즌2 촬영을 시작하는데 시즌 2부터는 반드시 해결할 거라고 들었다. 시즌 2는 꼭 한국에서도 볼 수 있길 바란다”

Q. 배우는 감정 소모가 큰 직업이다. 평소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청소로 스트레스를 푼다. 아예 휴대폰도 끈 채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싹 정리한다. 주변 환경이 정돈되면 제 감정과 생각도 정리된다. 모든 게 깔끔해야 마음, 기분도 개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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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은 배우도 차별화 시대다. 본인만이 지닌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가 능통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전문적으로 연기를 많이 공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연기하는 외국인 배우들 중 직접 파고들며 공부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맡은 배역의 감정이나 상황에 충실하는 것만큼이나 평소 쌓아온 공부, 학습 경험이 더 잘해낼 거라는 믿음이 되어주는 것 같다” 

Q. 액션 장르에 욕심이 있다고 들었다. 여전한지, 또 다른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몇 년 동안 액션을 꼭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금 오디션 보고 있는 것도 알고 보니 비중이 큰 역할이나 실제로 액션 장면이 있는 역할들은 전부 남자였다. CIA 관련 쪽 역할들인데 아무래도 아직 한국에서 여러 여성 캐릭터에게 액션 연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임팩트 있는 액션 연기는 대부분 남자 배역들이다”

Q. 오디션 경험이 많을 텐데, 본인만의 준비법이나 루틴이 있나? 

“긴장한 상태에서 오디션 연기를 하는 게 더 좋다. 적당한 긴장감이 집중도 더 잘 되고 감정도 잘 나온다. 그래서 오디션장에서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게 더 와닿는 느낌이다. 약간 무대 체질, 실전에 강한 타입이랄까. (웃음) 물론 오디션 영상을 직접 촬영해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화면 안에서 시나리오상의 상황을 연출하고 연기하는 건 다소 어색할 때가 있다. 오디션은 무대를 더 크게 쓸 수 있고 많은 걸 펼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진 게 있다고 느끼는 건 예전보다 오디션 단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비디오로 오디션 영상을 보낸 후 역할이 확정되는 게 많았다면 요즘은 직접 가서 오디션으로 보고 1 ,2, 3차가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 노력한다”

Q.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당장 할 수 있는 걸 바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보통 완벽하게 준비된 후 시작하려고 하는데, 빨리 도전하는 게 낫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게 또 나쁘지 않다. 이건 진짜 경험담이다. (웃음) 저도 무서웠는데 실수하면서 배우는 것도 괜찮았다”

Q. 가장 크게 배운 건 무엇인가?

“안전한 선택만 해서는 재미있을 수 없다는 것. 특이하고 새로운 걸 도전할수록 흥미롭다. 예전에 생각과 걱정이 많을 때 했던 작품들은 연기가 심심하고 어딘가 재미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든다”

Q. 향후 계획은?

“아마 ‘아머사우르스(Armorsaurs)’ 시즌 2로 찾아 뵐 것 같다. 제 캐릭터나 지닌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들에도 열심히 오디션 참여 중이다. 다채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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