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방송된 tvN 드라마 '태풍상사'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강태풍(이준호 분)과 오미선(김민하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태풍상사' 방송분에서 표현준(무진성 분)은 강태풍을 향해 깊은 앙심을 품고 차선택(김재화 분)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술용 장갑이 보관된 '태풍상사' 창고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 화마가 창고를 집어삼키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오미선은 탈출하지 못한 채 갇히고 말았다.

불길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낀 오미선은 살아생전 강태풍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오미선은 의식을 잃어가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 말이나 해볼 걸, 좋아한다고. 이 눈빛을 당신의 모든 걸 좋아한다고'라고 생각하며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서 눈을 뜬 오미선은 곁을 지키던 강태풍을 보자마자 "사장님, 좋아해요. 사귀자고요, 우리"라고 돌직구 고백을 던졌다. 강태풍은 당황하며 "여기서요?"라고 되물었고, 병원이라는 장소와 상황을 고려해 오미선의 고백을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오미선은 고백을 마치자마자 '태풍상사'의 물건을 걱정했고, 강태풍은 화재 조사를 위해 경찰을 찾아가 진술을 이어갔다.
화재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염분이(김영옥 분)는 손자 강태풍을 탓하며 오미선을 걱정했다. 오미선은 염분이를 달래며 안심시켰고, 정신을 차린 염분이는 강태풍에게 사과하며 오미선이 강태풍을 만난 후 웃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강태풍은 오미선을 계속 웃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염분이는 오히려 오미선이 가슴 속 한을 다 풀어내도록 펑펑 울게 해달라고 부탁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차선택은 표현준을 찾아가 물류 입고 날짜와 창고 위치를 알려달라고 한 이유를 따지며 오미선이 죽을 뻔했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표현준은 "증거 있어?"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태풍상사'의 위기는 계속됐다. 강태풍은 조달청 차주사(정수영 분)에게 사정을 호소하며 납품 기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조달청 측은 보증금 10%를 내고 계약을 파기하라는 냉정한 답변을 내놓았다. '태풍상사'가 계약을 포기할 경우 납품권은 2순위인 표박호선박으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태풍상사' 직원들은 급하게 대체 물량을 수소문했지만, 이미 대량 주문이 들어와 생산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절망적인 소식만 접했다.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인 김을녀(박성연 분)와 정정미(김지영 분), 오미호(권한솔 분)의 이야기도 흥미를 더했다. 김을녀는 미싱사로 일하는 정정미를 찾아갔다가 오미호의 집까지 방문하게 됐다. 염분이는 김을녀에게 오미호가 비록 귀하게 자라지는 못했어도 남을 귀하게 대할 줄 아는 기특한 아이라며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김을녀와 염분이가 나누는 대화는 오미호와 '태풍상사' 주변 인물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했다.

오미호는 '사랑의 스튜디오' 뒷풀이 후 술에 취해 왕남모(김민석 분)와 다툼을 벌였다. 왕남모는 남자 2번의 연락을 받고 나간 오미호에게 서운함을 표했고, 오미호는 왕남모에게 "귀찮고 심심해서 만났다"며 마음에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왕남모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오미호는 귤을 던지며 "귀찮아서 만났는데 좋아해. 내가 개무시를 당해도 바보처럼 네가 좋은데 어떻게"라고 오열하며 숨겨둔 진심을 토해냈다. 이를 목격한 김을녀는 두 사람을 데리고 '태풍상사'로 이동해 콩나물 라면을 함께 먹으며 오미호에게 계란 노른자를 챙겨주는 등 화해의 물꼬를 텄다.

절망에 빠진 강태풍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였고, 왕남모가 합류해 위로를 건넸다. 왕남모는 회사에서 잠을 자던 중 차선택이 한밤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강태풍에게 전했다. 의구심을 품은 강태풍은 '태풍상사' 사무실로 향했고, 서류를 뒤지던 차선택을 현장에서 발각했다. 하성호 실장(김도영 분)에게 아들을 위협받던 차선택은 결국 강태풍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다. 차선택은 "그거 차용증. 표박호가 돈 빌린 거"라며 강태풍의 아버지와 관련된 비밀 문서를 언급했고, 뒷돈을 받은 사실까지 자백하며 오열했다.
모든 전말을 알게 된 강태풍은 다음 날 오미선에게 새 명함을 부탁한 뒤 표박호를 찾아갔다. 강태풍은 표박호에게 수술용 장갑을 팔라고 제안하며 "저희 아버지에게서 가져간 돈, 그거면 충분할 것 같은데. 못 들으셨어요? 그 차용증 말입니다"라고 승부수를 던졌다. 강태풍은 창고에 있는 장갑 300만 개와 차용증을 맞교환하자고 제안하며 표박호를 압박했다. 결국 표박호는 강태풍에게 굴복하여 수술용 장갑을 넘겨주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표현준이 강태풍에게 달려들려 하자, 오미선이 가로막고 표현준의 뺨을 때리며 "너지?"라고 일갈했다. 이 장면은 '태풍상사'가 겪은 설움을 한 방에 날리는 통쾌한 엔딩을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