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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제하숙집’ 전원 수험생

박지혜 기자
2025-12-04 07: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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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제하숙집’ 전원 수험생 (사진=E채널)

‘정승제 하숙집’이 정승제의 본격적인 인생 과외와 진짜 청춘의 민낯을 담은 ‘리얼 하숙 라이프’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인생 때려잡기: 정승제 하숙집’(이하 ‘정승제 하숙집’) 2회에서는 ‘하숙집 운영진’ 정승제·정형돈·한선화가 하숙집 오픈 2일 차를 맞아 본격 하숙생 케어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뒤늦게 합류한 다섯, 여섯 번째 하숙생의 정체가 ‘수능 준비생’임이 밝혀져, 1기 하숙생 전원이 ‘일타 강사’ 정승제의 맞춤형 솔루션을 받는 ‘대환장 모먼트’가 펼쳐졌다. 

앞서 ‘하숙생 오픈’ 첫째 날, 처음으로 수능에 도전한다는 소준우부터 재수생 김리아, 3수생 김동욱, 4수생 주민영이 입소해 정승제를 고뇌에 빠뜨린 가운데, 이날 모두는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정승제는 설거지를 하며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아 미운 사람~”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이에 하숙생은 “선생님은 노래 잘하시는데 왜 장가를 못가셨냐?”라고 장난쳤다. 정승제는 “아, 결혼? 나랑 적성이 안 맞아서~”라고 재치 있게 답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숙생들이 다시 공부 모드에 돌입하려던 때, 초인종 소리와 함께 다섯 번째 하숙생 김민재가 찾아왔다. “대구에서 올라오느라 좀 늦었다”는 김민재는 ‘정승제 표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긴장을 풀었고, 정승제는 낯익은 얼굴에 “어디선가 본 것 같다”면서 “혹시 내 아들 아니지?”라고 농담했다. 

알고 보니 김민재는 ‘2018년 위너스 클럽’(정승제의 강의 수강자 중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정승제를 만났던 인연이 있는 사이였고, 정승제는 그가 대구 소재의 한의대 재학생이란 사실을 추론하며 그를 기억해내 놀라움을 더했다. 김민재는 “원래 재수 후 고려대에 입학했지만 아쉬움을 느껴 매년 수능을 응시했다. 

6수 때 약대, 8수 때 한의대를 진학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9수를 준비 중”이라고 해 하숙생들을 숙연케 했다. 그의 절절한 사연에 정승제는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란 걸 나도 안다”면서도 “다들 너무 이상향을 꽉 쥐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조금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이력서 한두 줄의 차이가 인생 전체를 결정하진 않는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이 와중에 ‘수알못’ 정형돈은 “전 정시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정시? 어디 정 씨야?”라고 되묻는가 하면, ‘언매’, ‘미적’, ‘화1’ 등 선택 과목 줄임말에 “하나도 모르겠다”며 ‘동공 지진’을 일으켜 짠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그는 ‘화법과 작문’을 뜻하는 ‘화작’을 “화가와 작물!”이라고 해석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화기애애한 환영식이 끝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정승제와 한선화는 새벽 6시부터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한선화는 대파와 숙주가 듬뿍 들어간 칼칼한 경상도식 소고기뭇국과 영양 가득 토마토달걀볶음을 만들었고, 정형돈도 밥을 지었다. 정승제는 튀기듯이 달걀 프라이를 맛있게 만들었다. 

이들의 정성스런 아침 밥상을 받은 김리아는 “다른 사람이 해주는 밥이 오랜만”이라며, “사실 지난해 수능을 앞둔 7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방황을 했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이에 한선화는 “리아야, 뭐 해줄까? 뭐 먹고 싶어?”라며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나아가, 한선화는 과일과 채소를 담뿍 넣은 건강 주스를 챙겨줬으며, 프렌치토스트까지 만들어 방으로 손수 배달했다. 정형돈은 공부하는 하숙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빨래와 청소를 도맡아 ‘배려의 학생주임’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정승제는 “내가 강사인데 그냥 있을 수 없다”며 맞춤 스터디 플랜을 가동했다. 스터디카페로 향하는 김리아에게 취약 파트 공략 자료를 건네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소준우에게는 “1강부터 다시 시작해라”며 기초 다지기를 권했다. 주민영에게도 과목별 ‘1타 솔루션’을 전수했고, “수학은 언제든 나한테 물어보라”며 멘토의 든든함을 보여줬다. 주민영은 “말도 안 되는 과외를 받고 있다. 몇 억짜리 과외!”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러던 중, 여섯 번째 하숙생 오세은이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발랄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등장한 오세은은 “상고를 졸업한 뒤, 취업을 했다가 얼마 전 퇴사했다. 이후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기숙학원은 너무 비싸서 재수학원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기숙학원 경험이 있는 주민영은 “집중하려고 삭발하는 여학생도 있고, 이성 간 대화도 철저히 금지된다”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정형돈은 “그렇게까지 한다고?”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정승제는 “동성 간 대화도 금지인 곳도 있다. 그만큼 잡아 달라는 마음으로 가는 거지”라고 부연해, 하숙생들의 현실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이렇게 1기 하숙생 완전체가 입소를 마친 가운데,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갈수록 늘어가는 하숙집 일들로 고통받는 정승제, 정형돈, 한선화의 모습과 함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와 면접을 보는 현장이 담겨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인생을 때려잡고 싶은 젊은이들이 밥도, 청춘도 나누며 ‘정승제 생선님’에게 인생 수업을 받는 뉴노멀 하숙 관찰 예능 ‘정승제 하숙집’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E채널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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