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가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처음 수출되며 북유럽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천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 및 미사일 3종을 앞으로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하기로 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수행하는 핵심 화력장비로, 최대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의 필요성이 확인된 상황에서 화력 공백을 메울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무 수출 계약은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된 것이자 발트해 국가를 대상으로 처음 거둔 수출 성과다.
앞서 에스토니아는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에 앞서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천무 획득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
정부 간(G2G) 계약은 외국 정부 요청 시 코트라가 국내기업을 대신하거나 함께 계약 당사자가 되어 물자와 서비스를 수출하는 방식이다. 계약서 작성과 협상, 법률 검토, 구매국 정부 소통 등 전 과정을 지원하고, 수출기업의 계약 리스크를 낮추고 투명한 절차로 협상을 추진한다. G2G 방식은 기업 간 계약 대비 낮은 이행보증과 지연배상금 등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이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날 코트라는 10년간 장기 공급을 위한 '천무 수출 포괄계약'도 함께 체결해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도 마련했다. 아울러 에스토니아 국방부 및 비즈니스혁신청(EIS)과 각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G2G 계약 활성화와 에스토니아 방산 생태계 연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양국은 2018년 K9 자주포 수출 계약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방산 협력을 넓혀왔다"며 "천무 계약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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