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여왕’의 블랙퀸즈가 미숙한 주루 플레이와 잇따른 외야 실책 속에 두 번째 공식 경기에서 12:25로 첫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23일 방송한 채널A 스포츠 예능 ‘야구여왕’ 5회에서는 ‘레전드 선출’ 김민지-김보름-김성연-김온아-박보람-박하얀-송아-신소정-신수지-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가 뭉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창단 첫해 전국대회 2회 우승팀’ 버스터즈를 상대로 공식 경기 2차전에 나선 현장이 담겼다.
하지만 4회 초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직전 이닝에서 오랫동안 휴식한 김온아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한 것. 결국 3점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8:7까지 따라잡혔다. 이후로도 김온아의 빈볼과 볼넷, 수비 실책이 겹치며 8:12 역전을 허용하자, 감코진은 송아를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지만 점수 차는 8:16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2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송아가 삼진을 잡아내며 공수 교대에 성공한 가운데, 4회 말 공격 상황에서는 아야카-신수지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5이닝을 맞았다.
5회 초에는 포수 신소정이 1번 타자의 초구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빠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곽승사자’ 곽대이가 2루타를 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송아의 연속 볼넷으로 추가 실점까지 이어졌다. 2아웃 만루의 ‘대위기’ 상황에서 투수 자원이 소진된 감코진은 고민 끝에 3루수 김성연을 투수로 올렸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2S 카운트를 선점한 김성연은 타자의 애매하게 뜬 공을 직접 처리하며 3아웃을 완성했다. 5회 말에는 주수진의 첫 타석 안타를 시작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1아웃 만루 상황에서 신소정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0:19로 따라붙었고, 김성연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아야카의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히며 11:19로 이닝이 종료됐다.
마지막 이닝인 6회 초, 시작하자마자 외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이 됐다. 다행히 좌익수 아야카가 깔끔한 수비에 성공해 1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내-외야 실책이 계속되며 실책성 플레이로만 2점을 헌납했고, 김성연의 제구마저 흔들려 스코어는 11:25가 됐다. ‘자멸의 이닝’ 후 마지막 공격에 나선 블랙퀸즈는 신수지-정유인-김보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정유인이 무리한 도루로 주루사한 뒤, 2루 주자 김보름마저 3루로 갈 타이밍을 놓쳐 순식간에 2아웃을 당했다. 선수들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에 추신수 감독은 “엉망이다, 엉망이야…”라며 고개를 떨궜고, 주자 만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신소정의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히며 이날의 경기는 12:25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진행된 미팅에서 추신수 감독은 “공식 실책은 6개지만, 눈에 보인 실책만 15개 이상”이라며 “한 달 전 연습 경기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경기를 하러 나온 건지, 모임을 온 건지 모르겠다”라며 “야구를 하는 이유가 방송 때문이라면 지금이라도 나가도 된다”라고 일침했다. 살벌했던 미팅 후, 덕아웃은 자책으로 인한 ‘눈물바다’가 됐다. 김성연은 “다음 경기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주장 김온아 또한 “각자가 패배 요인을 돌아보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라고 모두를 다독였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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