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반등에 나서며 비트코인이 잠시 9만 달러(약 1억 2,892만 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공포’ 수준에 머물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오전(한국시간)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약 2% 상승한 8만 9,500달러(약 1억 2,812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이번 반등은 최근 약세 흐름 속에서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지수(DXY)는 전날 하락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달러지수는 1년간 10.4% 하락한 상태다.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심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비미시는 “이더리움이 여전히 ‘밀집 원가 구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 구간은 많은 투자자들의 손익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수준을 방어하는 것은 바닥 다지기 신호이지만, 반대로 무너지면 매도 압력이 쏟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도 여전히 ‘공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반등에도 큰 변화 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FOMC 직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NFT 프로젝트 문버즈 생태계의 거버넌스 토큰 BIRB도 출시와 함께 100% 이상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시장 급등에 따른 레버리지 해소도 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3억 1,500만 달러(약 4,514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숏포지션의 비중이 약 2억 5,000만 달러(약 3,581억 원)였다.
ETH 관련 청산 규모는 약 9,500만 달러(약 1,360억 원)로 가장 컸고, BTC는 약 9,230만 달러(약 1,322억 원), HYPE가 약 2,640만 달러(약 378억 원)였다.
27일 기준, 현물형 ETF에서의 자금 흐름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는 이날 하루 6,350만 달러(약 909억 원) 순유출됐다. 하지만 자산 규모는 ETH 가격 상승 효과로 181억 5,000만 달러(약 26조 원)로 증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2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시장은 기준금리의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관건은 제롬 파월 의장의 향후 통화정책 발언이다.
싱가포르 기반 트레이딩사 QCP캐피털은 “이번 회의의 핵심은 금리 자체가 아닌, 언제를 기점으로 인하가 재개될 것인지 여부”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고용지표는 둔화되고 있어 연준의 판단이 복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최근 공개한 차트를 통해 2022년 말 이후 비트코인이 약 429%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금은 177%, 은은 351% 상승하는 데 그쳤고, 나스닥100 추종 상품인 QQQ의 상승률은 135%에 불과했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랠리는 이미 2023년과 2024년에 가격에 선반영됐으며, 최근의 정체 구간은 펀더멘털이 이를 따라잡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이 25개월 동안 429% 상승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이클 대비 조정 폭이 약 50% 줄어들었다”며 “변동성이 완화되고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