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기요사키는 왜 비트코인을 팔았나…“더 큰 폭락” 경고

서정민 기자
2026-02-07 08:30:14
기사 이미지
기요사키는 왜 비트코인을 팔았나…“더 큰 폭락” 경고 (사진=픽사베이)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과 금 일부를 매도한 이유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수년간 강조해온 ‘무조건 매수’ 전략을 뒤집고 현금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더 큰 폭락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요사키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과 금을 일부 팔았다”며 “금과 비트코인의 새로운 바닥 가격이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며, 그때가 오면 다시 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가격이 바닥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구체적인 재매수 목표가도 제시했다. “은이 74달러, 금이 4000달러가 되면 더 살 것”이라며 현재 가격 대비 추가 하락 여력을 내다봤다.

6일 기준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72.82달러, 금은 4856.3달러로 거래되고 있어 기요사키가 제시한 목표가까지는 은은 소폭, 금은 약 17% 추가 하락을 전망한 셈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구체적인 목표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바닥”을 언급하며 현재 6만 달러 선도 바닥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목할 점은 기요사키가 이번 매도의 원인을 개별 자산의 문제가 아닌 거대 금융 시스템의 부실로 진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진짜 문제는 연준(Fed)과 무능한 지도자들, 그리고 가짜 달러를 이용해 우리를 속이는 범죄자 같은 금융가들”이라며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 실패와 달러 가치 하락이 모든 자산 시장에 연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풀이된다. 기요사키는 오랫동안 달러를 ‘가짜 돈’으로 규정하며 비트코인, 금, 은 같은 실물자산 보유를 강조해왔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붕괴 전에 일단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요사키의 급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2일만 해도 “금, 은, 비트코인 시장이 폭락했다. 즉, 세일에 들어간 것”이라며 “나는 현금을 손에 쥔 채 이 세일 가격에 금, 은, 비트코인을 더 사기 시작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월마트에서 세일이 열리면 가난한 사람들은 몰려가서 산다. 그런데 금융자산 시장이 세일할 때, 즉 폭락이 오면 가난한 사람들은 팔고 도망치지만, 부자들은 몰려들어 사고, 또 사고, 또 산다”며 폭락장 매수를 강조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정반대 행보를 보인 이유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불과 며칠 사이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거나, 기요사키가 판단한 ‘진짜 바닥’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기요사키의 또 다른 고백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그는 5일 엑스에서 자신이 수년간 금과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은 약 5년 전 가격이 6000달러 수준일 때 마지막으로 매수했으며, 금은 온스당 300달러 부근에서 이후 추가 매수를 멈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수한 자산은 은뿐으로, 지난해 12월 온스당 60달러 수준에서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월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약 9만 달러였을 당시 “여전히 매수 중”이라고 주장한 것과 완전히 상반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즉각 커뮤니티 노트가 붙으며 발언의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요사키의 매도가 단순한 변심이 아닌 시장 상황에 대한 재평가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가인 12만5000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 6만 달러 선까지 밀리며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시장에서는 약 7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요사키는 “내가 다시 매수하기 시작하면 엑스에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