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주환(44)이 작품 공백기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접 몸을 써 생계를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임주환이 지난해 8월 경기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게재됐다. 현장에서 함께 일했다는 누리꾼들은 “티 하나 안 내고 묵묵히 일하다 갔다”며 호감을 표했고, 사인을 직접 받았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2003년 시트콤 ‘논스톱’으로 데뷔한 임주환은 영화 ‘쌍화점’을 비롯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함부로 애틋하게’, ‘삼남매가 용감하게’ 등 주연급으로 활약해 온 인지도 높은 배우다. 데뷔 23년 차인 그가 현장 노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소식은 그만큼 업계 현실을 체감케 한다.
흥미로운 것은 임주환이 오래전부터 배우로서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지난 2020년 1월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중적 심리를 지닌 법의관 역을 소화하며 심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임주환은 “배우로서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연기를 알맞게 소화하기가 힘들었다”며 “앞으로도 배우로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했을 만큼 여태까지의 연기가 탄로 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로부터 5년여가 지난 지금,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라는 형태로 다시 한번 ‘생계’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 시장은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극장가 관객 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제작 편수 자체가 크게 감소했고, OTT 플랫폼 역시 소수 글로벌 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일부 대형 작품에만 출연 기회가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졌다. 배우 이장우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배우 친구들이 죄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발언은 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정성일, 촬영과 서빙·배달을 병행했던 하서윤 등도 비슷한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혀 공감을 얻은 바 있다.
목격담 확산과 맞물려 임주환이 틱톡 라이브 방송에도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BJ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적 시각과 “시대에 맞는 플랫폼 다각화”라는 긍정적 시선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또 “돈이 목적이라기보단 작품 없는 시간을 나태하게 보내기 싫어서 한 것 같다. 마인드가 멋있는 사람”이라는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돈이 없지는 않을 텐데 굳이 몸 쓰는 일을 선택한 것 자체가 성실함의 증거”라며 그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 베이스캠프 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새로 맺은 임주환이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