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의 무패 행진이 멈췄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9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 게임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 상대가 왕즈이로 확정됐을 당시만 해도 안세영의 우승을 의심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왕즈이는 앞선 맞대결 10연패를 포함해 최근 11연속으로 안세영에 무릎을 꿇었고, 자국 언론에서조차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심리적 열세가 두드러졌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날의 왕즈이는 달랐다. 첫 게임 1-3에서 4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온 왕즈이는 이후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는 집중력으로 21-15 선취에 성공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13-13 동점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이 16-20에서 연속 3점을 올려 1점 차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왕즈이의 결정적인 마지막 공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패인으로는 스매싱 정확도 하락이 꼽힌다. 1게임부터 라인을 벗어나는 공격이 잦았고, 2게임 인터벌 기준 상대 공격에 내준 실점이 4점인 반면 자신의 범실로 허용한 점수는 7점에 달했다. 이전보다 완급 조절을 높이고 집요한 수비로 ‘맞불’을 놓은 왕즈이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도 안세영에게 낯선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패배로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안세영의 36연승도 종료됐다. 역대 아시아 선수 6번째 전영오픈 3회 우승 도전도 함께 무산됐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관왕을 노렸던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내려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