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우회로인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를 재차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반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로 전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1,800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 항구를 다시 공격했다.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가능한 이 항구는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우회 수출로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OPEC 세 번째 산유국인 UAE가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원유·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재차 커지자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조선들이 이미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다”며 이란의 역량 한계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되기도 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하락 전환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6.32원으로 전주(1,906.97원) 대비 80.65원 내렸고, 경유는 1,823.96원으로 전주(1,931.22원)보다 107.26원 급락했다. 이에 따라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해소됐다.
지역별로는 서울(1,853.64원)이 전국 최고가를, 대전(1,799.43원)이 최저가를 기록해 격차가 54.21원으로 확대됐다. 대전은 전주 대비 122.89원 급락하며 충청권 전역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주 경유는 1,855.03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격 하락이 선반영된 고점 부담과 수요 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제 제품가와 환율 요인이 맞물릴 경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1,800원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