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하던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의 벽을 또 넘지 못한 채 탈락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1위)은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FIFA 랭킹 8위)에 1-4로 완패했다. 2022년 대회 준우승에 이은 2연속 결승행 꿈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 3·4위전은 없어 한국의 아시안컵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됐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8골을 몰아치고 단 1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8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오는 21일 개최국 호주와 우승을 다투며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신상우 감독은 이날 스리백(3-4-3) 전술로 승부를 걸었다. 김민정(인천 현대제철)이 골문을 지키고 노진영(문경 상무)·고유진(인천 현대제철)·김혜리(수원FC위민)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장슬기(경주한수원)·김신지(레인저스WFC)·정민영·추효주(이상 오타와 래피드)가 배치됐으며, 최전방엔 전유경(몰데FK)·문은주(화천KSPO)·박수정(AC밀란)이 나섰다. 팀의 ‘키플레이어’ 지소연(수원FC위민)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하는 파격 라인업이었다. 팀 미팅에서 지소연은 “주전도 벤치도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일본을 꼭 이기고 싶다”며 눈물로 동료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닐스 닐센 감독의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야마시타 아야카가 골문을 맡고 기타가와 히카루·쿠마가이 사키·다카하시 하나·코가 도코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야자와 히나타·하세가와 유이·나가노 후카가 중원을, 하마노 마이카·우에키 리코·후지노 아오바가 공격진을 맡았다.
전반 초반부터 일본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다카하시, 11분 후지노의 연속 슈팅이 쏟아졌으나 김민정의 선방과 고유진의 블록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박수정의 강슛이 골대를 스치며 아쉬움을 남긴 직후, 신상우 감독은 손화연에 이어 지소연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한국은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점유율은 25%대 75%, 슈팅 수 3대 11, 유효 슈팅은 0대 5로 모든 면에서 열세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상우 감독은 추효주를 빼고 강채림을 투입하며 사실상 포백으로 전술을 전환했다. 그러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7분 나가노의 단독 돌파 슈팅이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고, 후반 14분에는 박수정의 컷백이 야마시타에게 막혔다.
후반 29분 결국 세 번째 실점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정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골문이 비었고, 뒤로 흐른 공을 쿠마가이 사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직후 한국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33분 고유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강채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내내 무실점을 이어오던 일본이 처음으로 허용한 실점이었다.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신상우호는 이번 대회에서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 자동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일본이라는 벽 앞에서 또 한 번 한계를 체감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