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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故안재환 침묵 이유(남겨서뭐하게)

서정민 기자
2026-03-24 07: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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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서뭐하게' (사진=tvN)


코미디언 정선희(54)가 고(故) 안재환과의 사별 후 겪은 혹독한 시간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남겨서 뭐하게’에 정선희가 게스트로 출연, 이영자(58)와 7년 만에 재회하며 그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남편을 잃은 뒤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솔직하게 밝혔다.

정선희는 2007년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인 2008년 사별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각종 루머가 확산되면서 수년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소문이라는 게 누가 어떻게 물꼬를 트느냐인데, 어떤 시점에서 소문 몇 개가 사실처럼 자리 잡았다”며 “내가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도 알고 있는 사실에서 구멍이 많았다. 정리해서 내놓지 못할 바에는 안 내놓는 게 나아서 싸우기를 포기했다. 루머가 해일처럼 덮치니까 그저 숨었다. 싸울 용기도 기력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악플의 내용도 직접 언급했다. “너 웃는 것도 끔찍해. 네 주변에 몇 명이 죽어 나갔는데 라디오에서 어떻게 웃고 있냐. 귀신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한 정선희는 “대한민국에서 정선희는 이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사별로 잃은 여자 코미디언, 그 여자가 웃음을 준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나도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심리적 고통은 악몽으로도 이어졌다. “해부 침대에 누워있는데 메스 든 사람들이 걸어오는 가위를 3년간 눌렸고, 살아있는 채로 생매장당하는 꿈도 몇 년을 꿨다”는 말에 스튜디오는 숙연해졌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인물로는 코미디언 이경실을 꼽았다. 정선희는 “장례식장에서 경실 언니가 ‘이제부터 더 험난한 일이 시작될 거야,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라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앞으로 어떡할 거야’라는 이야기 없이, 낙지탕탕이 먹으러 나와, 머리 염색할 때 됐다는 식으로 평범하게 다가와줬다. 미래 이야기를 안 해서 내가 견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영자는 “경실 언니가 채워주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는 인생을 헛살았나 싶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회복의 계기도 공개했다. 정선희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 과거 관련 사진 삭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항의했고, 담당자로부터 “웃는 얼굴로 덮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너무 냉혹한 멘트였지만 뒤통수가 시원해지더라. 지울 수 없으면 더 좋은 걸로 덮자는 게 가치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자와 정선희의 7년 절연과 화해 과정도 공개됐다. 정선희는 “언니가 ‘내가 너를 위해 어떻게 했는데’라고 하자 ‘나도 힘들었어’라고 대꾸했고, 언니가 ‘너 나중에 나 볼 생각 하지 마’라고 해서 관계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선희가 안재환과의 결혼 발표를 하면서 이영자가 먼저 연락해 왔고, “네가 남자가 있어서 나한테 개긴 거구나”라며 웃으며 화해했다고 전했다. 이영자는 결혼 소식에 눈물을 흘렸으며 안재환에게 “선희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가만 안 둔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