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이어 ‘핫 100’ 1위, 앨범에 수록된 14개 트랙 중 13개가 ‘핫 100’ 차트인.
# 첫 번째 승부수, 초대형 송캠프
방탄소년단의 컴백 앨범 제작을 앞둔 2025년, 방시혁 의장은 미국에서 초대형 송캠프를 열었다. 송캠프는 수많은 프로듀서들을 한 곳에 초청하고 스튜디오를 장기간 임차한 뒤 음악작업에 몰입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역량있는 유명 프로듀서들의 참여와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송캠프는 2000년대 들어서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 됐다. 음반사들의 자본력 한계와, 개인 공간에서의 작업이 확대되면서 점차 사라진 것.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 IP가 된 방탄소년단의 컴백 앨범을 위한 송캠프는 미국 음악계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수차례 진행된 송캠프에서 앨범에 들어갈 후보곡들만 200~300곡 가량 모아지고 여기에서 옥석을 가려 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최종 채택됐다.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 외에도 코르티스, 하이브-게펜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점 등이 미국 음악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방 의장이 오래 주장해 온 ‘K-팝 방법론의 수출’이 자리잡으면서 송캠프 자체가 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두 번째 승부수,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앨범 ‘아리랑’에는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수록곡 ‘Aliens’ 한 곡에만 ‘중모리’, ‘신발벗기 문화’, ‘김구 선생님’이 가사로 잇따라 등장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달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하면서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집에 들어올 때 신발 벗고 실내화를 신는다”며 진행자에게 실내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타이틀곡 ‘SWIM’을 퍼포먼스할 때는 의자나 쇼파가 아닌 바닥에 방석을 두고 관객들을 앉게 했다. ‘Keep swimming’이라고 쓰인 이 방석을 공연 후에는 관객들에게 선물로 줬다. 미국 일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온돌 문화를 알린 셈이다.
첫번째 트랙 ‘Body to Body’에 접목된 민요 ‘아리랑’은 해외에서 떼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 전곡 삽입이 됐고 전세계 곳곳에서 아리랑 떼창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이브 측은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를 세련된 감성에 담았을 때 세계인 누구나 좋아하는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 세 번째 승부수 ‘BTS 관광지론’
방탄소년단 컴백 앨범 제작 과정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에 대해 독특한 전망을 내놨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은 이제 팬덤을 넘어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관광지 같은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이 아미(ARMY.팬덤명)와 함께 성장해온 것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팬의 사랑이 소비를 넘어 하나의 산업을 만드는 ‘팬덤 경제학’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가 ‘아미’임은 엔터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방시혁 의장이 ‘관광지론’을 내세운 건, 아미들이 키운 방탄소년단이 팬덤의 경계선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호감을 갖는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해외 매체의 평가도 ‘관광지론’을 뒷받침한다. 롤링스톤 UK는 “방탄소년단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아리랑’은 그에 걸맞은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며 평점 만점을 부여했다. 영국 가디언은 “‘Butter’같은 히트곡이 서구 주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면, ‘아리랑’은 그들이 직접 차린 식탁에 전 세계를 초대한 격이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 인기 팝 그룹이라는 명성에 부합한다”고 호평했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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