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살던 50대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이른바 '대구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 피의자들의 신상이 세상에 드러났다. 대구경찰청은 8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사위 조재복(26)과 범행에 가담한 친딸 최선정(26)의 이름,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대구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전격 공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재복은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에 위치한 오피스텔형 신혼 원룸에서 동거 중이던 장모 A씨(사망 당시 54세)를 손과 발로 무려 12시간 가까이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직후 조재복은 아내 최선정과 공모해 숨진 장모의 시신을 대형 여행용 캐리어에 욱여넣은 뒤, 대구 북구 칠성동 신천변 잠수교 인근에 내다 버렸다.
완전 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악행은 사건 발생 약 2주 만인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경, 신천 물 위에 떠 있는 캐리어를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발각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캐리어 안에서 웅크린 상태의 시신을 확인하고 지문과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대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특정했다.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 집중적인 추적 수사를 벌인 끝에, 시신 발견 당일 오후 사위 조재복과 딸 최선정을 긴급체포했다.
이날 열린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게 확보되었고,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조재복 등 피의자들은 이번 신상 공개 결정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유족 측 역시 신상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50대 피해자 A씨와 20대 부부 모두 지적장애를 가진 지적장애인으로 등록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위 조재복이 평소 아내 최선정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었고, 장모인 A씨는 이러한 폭력으로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신혼집에 합가해 동거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모두 지적장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범행의 정확한 동기와 과정,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더욱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일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왔다. 대구경찰청은 조재복에게 존속살해, 상해, 시체유기 혐의를, 아내 최선정에게는 시체유기 혐의를 각각 적용해 오는 9일 오전 이들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인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행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공분이 일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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