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이후 총 27척의 선박이 회항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의 항구나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해상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전날인 19일에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가 회항 경고에 응하지 않자 미 해군이 기관실을 타격해 추진장치를 무력화한 뒤 나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해병대 한 팀이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수색 완료 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투스카호를 오만으로 예인하거나 항해가 가능하면 이란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휴전이 끝나면 많은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며 군사 옵션을 재차 경고하는 한편, 협상 목표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상 봉쇄가 이란 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으며 이란은 하루 5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잃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봉쇄 국면에서 ‘채권 자경단’ 논쟁이 새롭게 부상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조기 종결하려는 배경에 채권 금리 상승 압박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으로 불안을 느낀 채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민심이 돌아서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장중 4.44%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 공격을 연기하겠다”고 밝히자 4.30%까지 즉시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이란 측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자신의 SNS에 “미국 국채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기름값에는 적어도 실물이 있지만 국채는 오로지 ’감(Vibe)’밖에 없다”고 정면 도발했다. 실물 석유를 실제로 봉쇄하고 있는 자신들이 시장 권력을 쥐고 있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