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카를라 시몬 감독 신작 ‘로메리아’ 5월 개봉 확정

송미희 기자
2026-04-27 11:50:01
기사 이미지
카를라 시몬 감독 신작 ‘로메리아’ 5월 개봉 확정 (제공: 엠엔엠인터내셔널)


아픈 기억을 우아하게 재구성해내는, 카를라 시몬 감독의 신작 ‘로메리아’가 투명하리 만치 맑은 느낌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5월 개봉을 예고했다. 

‘로메리아’는 어릴 때 부모를 잃은 18살의 마리나가 어머니의 일기장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감춰진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알카라스의 여름’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스페인 감독 카를라 시몬이 실제 자신의 경험을 영화화한 작품. 

특히 프랑코 독재 이후 1980년대 민주화 시기를 살아간 청춘들의 찬란하고도 아픈 초상을 배경에 깔고 있다. ‘가족 3부작’ 또는 ‘여름 3부작’으로 통하는,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과 ‘알카라스의 여름’(2022)에 이은 이번 작품에서, 카를라 시몬은 햇살이 반짝이는 해안 풍경과 절제된 감정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기억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빚어내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시적인 영화 세계를 펼쳐 보인다.

지난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가족의 얼굴을 포착해내는 카를라 시몬의 독보적 재능”(Screen International), “사람의 움직임과 공간의 질감을 따뜻하게 포착하는 섬세한 연출”(Variety), “감정과 명료함, 정치적 시의성과 강렬한 울림을 겸비한 영화”(El Mundo) 등 외신의 찬사를 얻었다. 

[로메리아] 티저 예고!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거친 질감의 바위 언덕, 그 끝에 우뚝 선 하얀 등대를 향해 달려가는 두 청춘의 뒷모습을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를라 시몬 감독 전작들이 보여준 특유의 자연광이 주는 따스함과 동시에, 비밀을 품은 듯 일렁이는 듯한 미묘한 색감이 영화가 그릴 1980년대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포스터 전면에 자유롭게 흩뿌려진 흰색 드로잉과 손글씨 낙서들은 마리나가 마주하게 될 어머니의 일기장을 연상시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카탈루냐어로 적힌 "Ni se t'acudeixi llegir aquest diari (이 일기장을 읽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는 장난스러운 경고조의 문구는,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려는 마리나의 여정이 결코 평범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상단에 새겨진 “마침내 진짜 나를 만나는 길”이라는 카피는, 아픈 과거를 지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리나의 찬란한 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스페인어로 ‘순례’와 ‘축제’를 동시에 뜻하는 제목 ‘로메리아’처럼, 영화는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영적인 순례와 더불어 삶을 축제처럼 껴안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기억의 파편을 모아 현재에 위로를 건네는 영화 ‘로메리아’는 오는 5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송미희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