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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유럽 극장가에서도 기립박수

정윤지 기자
2026-05-01 17: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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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 (제공: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스크린 안팎에서 눈부신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 건너 이탈리아에서는 전 세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는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시민들의 뭉클한 사연이 더해지며 ‘430인 릴레이 상영회’가 들불처럼 번져가는 중이다.


■ “전 세계가 공감할 이야기”… 이탈리아 밤하늘 수놓은 환호와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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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공: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내 이름은> 이 지닌 묵직한 울림은 유럽 극장가마저 단숨에 사로잡았다. 영화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제2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29일 새벽 누오보 조반니 극장에서 성공적인 공식 상영을 마쳤다.

영화제 사브리나 바라체티 집행위원장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톤을 통해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청 배경을 밝혔다. 

상영 직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정지영 감독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고, 정 감독 역시 두 팔을 들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현지에서는 작품성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측은 이 작품을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면서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또 "현재와 과거의 폭력, 개인적 고통을 제주 4·3이라는 큰 역사적 트라우마와 훌륭히 연결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정신적 붕괴 속에서도 좋은 어머니로 남으려는 정순을 훌륭히 표현했다"며 염혜란 배우의 열연에 찬사를 보냈고, 신우빈 배우를 향해서도 "점차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영옥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용돈 쪼갠 고3 수험생부터 바다 건너온 눈물까지… 가슴 울리는 사연들

해외에서의 낭보와 함께, 국내에서 진행 중인 ‘100인(혹은 430인) 릴레이 상영회’에는 한 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민들의 사연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최근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그동안 알뜰히 모은 용돈 200만 원을 쾌척하며 텀블벅 상영회의 호스트로 나섰다. 

이 학생은 상영회 좌석의 절반을 같은 학교 친구들과 동네 상인들을 위해 내어주고, 나머지 절반은 팟캐스트 ‘매불쇼’를 통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한 고액 후원자의 사연은 먹먹한 감동을 더한다. 4·3 사건의 생존 피해자인 아버지를 위해 기부를 결심한 이 후원자는, 아버지가 살고 계신 제주의 고향 마을 주민들을 모두 모시고 뜻깊은 상영회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와 릴레이 상영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웠다.


■ 종교·시민사회 굳건한 연대… 극장가에 핀 20만 돌파의 동백꽃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의 든든한 동행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천주교 문창우 주교와 제주4·3평화재단 임문철 이사장이 릴레이 후원 시사에 전격 동참하며 종교계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굳건한 연대의 틀을 완성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1호 관람을 필두로 시작된 연대의 물결은 전국적인 풀뿌리 후원 상영으로 진화했다. 

다가오는 5월 16일에도 대규모 릴레이 상영회가 확정되어 있어, 세대와 국경을 넘어 찬란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내 이름은>의 경이로운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범국민적 지지는 개봉 2주 차 17만 관객 돌파에 이어 20만 명 돌파를 예고하는 놀라운 흥행 지표로 직결되고 있다. 

한편 <내 이름은>은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텍스트로서 대한민국 극장가에 찬란한 동백꽃을 피워내며 절찬 상영 중이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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