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새로운 종전 협상안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면서도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난항의 핵심 원인으로 이란 내부의 권력 분열을 지목했다. 그는 "전화 협상과 관련해 진전은 있지만 그들이 합의에 도달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란 지도부는 두세 개, 많게는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고 서로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모두 합의를 원하지만 준비돼 있지 않다. 어느 순간 합의에 가까워졌다가도 다른 세력이 개입한다"고 지적했다.
협상과 군사 옵션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서 완전히 끝낼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낼 것인지가 선택지"라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인간적인 기준에서 그런 선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당장 떠난다면 큰 승리가 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협상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 봉쇄 등 군사·경제 압박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이 전날 밤 파키스탄에 새로운 종전 협상안 전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 최우선 과제는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2차 회담 성사를 타진해왔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은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 사용이 가능한 전쟁권한법상 '60일 시한'이 만료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완전히 위헌"이라며 "이 법은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데 왜 우리만 예외여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현 휴전 기간은 60일에 포함할 수 없다"며 아직 시한이 도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행정부와 의회 간 해석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