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기름값 21.9% 폭등에 최고 물가…5차 석유 최고가격 오늘 발표

서정민 기자
2026-05-07 07: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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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초래한 고유가 충격은 이미 국내 물가를 강타하고 있어 '워플레이션(Warflation)'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7.83% 급락한 배럴당 101.27달러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03% 하락한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4월 하순 이후 최저치이자 일일 기준 4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종전 합의 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오일 러시'가 일어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그간의 고유가 충격은 이미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석유류로,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7월(35.2%)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올랐다. 유류할증료 급등 여파로 국제항공료 상승률도 3월 0.8%에서 지난달 15.9%로 치솟았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전체 물가는 3.8% 올라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로 4월 물가상승률이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8%에 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IMF 부총재가 한국이 중동 사태에 굉장히 모범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7일 5차 석유 제품 최고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두 달이 다가오면서 정유사 손실 보전액이 3조 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격을 올리면 물가 상승을, 동결하면 재정 부담 심화를 각각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 속에 산업부 관계자는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해 심사숙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