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양지원 “‘미스터트롯’은 인생의 전환점”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7-1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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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트로트 신동’이라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양지원과 bnt가 만났다. 

가수의 꿈을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시간을 지나 그는 이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음악을 꿈꾸고 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부터 무대를 향한 진심까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다들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다”

Q. 요즘 근황

“최근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새 보금자리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헬스장과 연습장을 오가며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음악 활동을 시작한 계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가 장구도 가르쳐주시고 트로트 음악도 들려주셨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노래를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4살 때부터 전국에 있는 노래 자랑에 나가서 인기상도 타고 가전제품 같은 상품도 받아왔다. 상품을 드리면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이후 13살 때 남인수 가요제에서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Q. ‘트로트 신동’이라는 수식어는 지금의 양지원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렸을 때는 또래 친구들이 아이돌이나 힙합 같은 가요를 듣는데 저만 트로트를 부르니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반면 지금은 ‘트로트 신동’이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요즘은 트로트 붐이기도 하고 많은 후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제가 활동할 당시에는 트로트 가수가 거의 없었다. 트로트 신동 1세대로 불리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과거 같이 활동했던 가수 김용빈, 진욱 형 등을 종종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반갑고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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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로트를 하는 게 무서웠다고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주변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공부 안 하고 트로트만 부르러 다니는 걸 염려하셨다. 공부해야 할 시기에 노래를 부르니 걱정하셨던 것 같다. ‘커서 어떻게 되려고’ 같은 제 미래를 걱정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당시 어린 저한테는 무서움으로 다가왔다”

Q.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 

“솔직히 생각지도 못한 출연이었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는데 당시 가수의 꿈을 포기했을 때다. 군 제대 이후 2년 동안 마트에서 캐셔, 청소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달마다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게 행복했고 조금씩 돈이 쌓이는 게 좋았다. 그래서 가수의 꿈을 포기한 채 평범한 삶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들어왔는데 김치찌개와 삼겹살 냄새가 나더라.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부모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TV 트로트 오디션에 나가볼 생각 없냐고 하셨다. 일본에 갔으나 잘 안 풀리는 바람에 주변에서 받는 시선들이 있었다. 그런 걸 보기 힘들고 괴롭다며, 부모님 꿈이라고 하셔서 2~3개월 고민 끝에 나가게 됐다.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트로트 가수가 많아진 지금, 양지원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에서 8년 정도 유학한 경험이 차별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에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일본어로 올려서 글로벌한 팬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일본에서 못다 한 메이저 데뷔의 꿈을 이루고자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중이다. 트로트뿐 아니라 일본 엔가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저만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와인도 오래될수록 풍미가 깊어지고 맛있다. 제가 지금 한 23년 동안 트로트를 하고 있으니 감정선이라던가 트로트의 맛 같은 면에서는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저는 돌멩이 같다. 단단한 돌멩이. 밟을 수도 있고 던질 수도 있다. 던져도 잘 안 깨진다. 그런 단단함이 좋은 것 같다. 돌멩이가 특출나게 예쁘거나 반짝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 다이아가 될 수도 있고 금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건 세월이 지나면서 보인다. 그래서 저는 매사 최선을 다하고 솔직하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신중하게 집중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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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수많은 무대가 있었지만 부산에서 5월에 진행한 단독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도 계셨고 일본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에서 오신 팬분들도 계셨다. 먼 곳에서 찾아주신 팬분들을 보니 유튜브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4박 5일 동안 큰돈을 들여 콘서트 하나 보려고 오신 거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 엔가 노래, 일본 노래도 불러 드리고 했다. 그 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느낀 점은?

“실제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5만 명 정도인데 알고리즘의 50%가 일본인이고 나머지 50%가 한국인이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에 일본어 댓글이 많이 달린다. 구독자 나이대는 주로 50대에서 80대다. 나이가 들수록 가사가 들린다고 하지 않나. 젊은 시절에는 사운드가 시끄럽고 자극적인 음악을 좋아한다. 가사가 들리기 시작하는 건 중년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또 슬픈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본인 이야기 같아서 더 공감하시는 것 같다. 팬분들 중 사연 있는 분들이 많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나훈아 선생님이 롤모델이다. 노래를 듣다 보면 비음, 두성, 흉성 등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하신다. 한 가지 음식에서 여러 가지 맛을 만나는 느낌이다. 저도 언젠가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래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소리 톤과 가사 전달력을 꾸준히 연구한다. 표현력을 배우기 위해 소극장 공연과 뮤지컬도 자주 본다. 배우들의 표정과 호흡, 감정선을 가까이에서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Q. 무대를 위해 반드시 지키는 루틴은?

“아침에 일어나면 3~4km 정도 전속력으로 달리고 물 1.5L를 마신다. 10대 때는 두세 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목소리가 회복돼서 노래가 잘 나왔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면서 몸 회복 속도가 늦어지더라. 그래서 일단 뛰고 물을 마셔서 수분을 공급해 성대를 촉촉하게 만든다. 자기 전에는 마스크를 하고 가습기를 틀고 잔다. 그렇게 안 하면 바쁘니까 목이 갈라지더라. 아무리 스케줄이 늦게 끝나도, 새벽에도 헬스장에 가서 천국의 계단을 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래야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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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관심사와 취미는?

“운동과 맛집 가기다. 동생 직업이 셰프라서 메뉴 개발을 하다 보니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동생과 일본에도 함께 다녀왔고 지금도 같이 살며 운동 메이트로 지낸다. 의지가 되는 소중한 존재다. 동생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생이 많은데 잘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동생은 입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저는 귀로 즐겁게 해주는 직업’이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 왔을 때 동생이 ‘짜파게티 끓여 먹을까’ 이 한 마디를 건네면 피로가 풀린다. 사람 사는 게 별거 있나.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좋은 노래 들으며 맛있는 걸 먹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 

Q. 앞으로 꼭 서보고 싶은 무대는?

“솔직히 꿈은 크게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돔 콘서트도 해보고 일본의 NHK 홍백가합전 같은 일본 엔가 가수들의 꿈의 무대에 서보고 싶다. 댓글에도 ‘양지원 씨는 꼭 홍백가합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일본 팬분들이 있었다. 더 노력해 보고 안 되면 다음 생에 태어나서라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웃음) 그리고 엔가를 조금 접목시킨 트로트, 우리 대한민국 성인 가요를 일본에 알리는 선구자 역할도 해보고 싶다.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인상 쓰는 모습이 많이 비쳐 어두운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도 하고 발음을 교정하려고 볼펜을 물고 노래 연습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도 출연해 무대 밖의 밝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모습이 제 노래로 이어져 더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일본에서도 프로듀싱 공부를 했고 ‘풀리네’라는 제 곡 역시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직접 했다. 대중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가사랑 노래를 많이 쓰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다. 가수로서 잘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프로듀서로서 활동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고 자리가 잡히면 후배 가수를 양성하는 것도 꿈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실력자들이 정말 많다. 운이나 때가 안 맞는 친구들에게 연습실을 만들어주면서 보석 같은 친구들을 발굴하고 싶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최근에 준비하는 일이 많아서 팬분들 앞에 나타날 기회가 없었다. 팬분들께서도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많이 궁금하셨을 것 같다. 이 인터뷰 내용을 보시고 팬분들이 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양지원을 응원하며 함께 힘들어하고 눈물도 흘리셨을 텐데 이제는 팬분들께 꽃길만 걷게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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