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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서정민 기자
2026-07-13 0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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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사진=LPGA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간판스타 유해란이 2회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유해란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헨더슨을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을 쌓은 유해란은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 140만 달러(약 21억 원)를 추가한 유해란은 최근 13일 동안 메이저 대회 두 번으로만 약 335만 달러(약 50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불과 2주 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3주 사이 열린 메이저 2개 대회를 연달아 석권했다. 이는 박세리(1998년), 박인비(2013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 쾌거이자,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7년 만이다.

최종 라운드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소타 타이인 11언더파 60타를 몰아쳤던 유해란은 이날 헨더슨을 7타, 이와이 아키(일본)를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으나 퍼트 난조를 겪었다.

헨더슨은 1번홀 버디에 이어 7번홀 이글, 8번홀 홀인원을 연달아 터뜨리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유해란이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1타로 좁혀졌다.

후반에는 이와이까지 가세해 세 선수가 한때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이 펼쳐졌다. 헨더슨이 17번 홀 3퍼트 보기로 주춤했지만 18번 홀에서 다시 이글을 성공시켰고, 이날 내내 버디를 잡지 못했던 유해란도 18번 홀에서야 극적인 첫 버디를 낚아 연장에 진출했다. 이와이는 마지막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한 타 차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헨더슨의 티샷이 러프로 밀려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주변에 머문 사이, 유해란은 정확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해란은 우승 직후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 우승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제는 2연속 우승을 했다"며 "14살 때 주니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좋은 추억이 있어 늘 이곳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지금은 그저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열린 메이저 4개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유해란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각각 제패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한 시즌에 메이저 복수 우승자가 2명 동시에 나온 것은 70년이 넘는 LPGA투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임진희는 공동 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7위, 이소미는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은 오는 30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앤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박인비 이후 두 번째인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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