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나라에서 오래 살아갈수록 가장 먼저 그리워지는 것은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어머니가 차려주던 따뜻한 집밥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된장찌개 한 그릇, 갓 지은 밥과 정갈한 반찬.
수많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새로운 맛집이 생겨나는 호치민에서도 월남집은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한국인의 집밥’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방문객의 절반가량은 한국 교민이며, 나머지는 한국인 관광객과 베트남 현지인이 고르게 찾고 있다.
교민들에게는 고향의 식탁이고, 여행객에게는 믿고 찾는 한식당이며, 현지인에게는 한국의 맛을 제대로 만나는 공간이다. 식당 문을 열면 진한 국물 향과 정갈한 밑반찬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화려한 장식 대신 따뜻한 음식으로 기억되는 곳.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과 갓 지은 밥은 해외에서도 한국의 일상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대표 메뉴 역시 월남집의 오랜 경쟁력이다.
월남집이 22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맛만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는 음식과 함께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대하는 전태용 대표의 진심이 이곳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처음 방문한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단골들의 취향까지 기억하는 그의 따뜻한 배려는 교민 사회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전태용 대표는 “한국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매장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베트남 손님들도 한국 음식을 처음 맛본 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맛있는 한 끼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것, 그것이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라고 말했다.
해가 지면 월남집은 더욱 활기를 띤다. 퇴근한 교민들과 가족 단위 손님, 한국 여행의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은 현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식사를 나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식탁에서 웃으며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음식이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문화임을 보여준다.
전 세계인의 식탁 위에서 피어나는 한국의 맛, 그 생생한 기록을 담은 ‘bnt 글로벌 K-푸드 테이블’. 현지인의 삶 속으로 스며든 K-푸드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시리즈는, 다음 여정에서 또 다른 도시의 K-푸드의 맛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납니다.
글 김민주 기자
장소협조 : 월남집
취재장소 : 베트남 호찌민시 월남집
매장주소 : 74 Phan Khiêm Ích, KP. Hưng Gia 2, P. Tân Phong, Q. 7, TP. Hồ Chí Minh
대표메뉴 : 돼지 쪽갈비, 김치찜, 보리굴비, 김치찌개, 된장찌개
현지 자문 : 월남집 대표 전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