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금융 지원 방안이 알려지며 하루 만에 5%가량 급락,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33달러(4.99%) 급락한 196.51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급락의 발단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였다. WSJ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미국 오하이오주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임차를 돕기 위해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데이터센터 개발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와 별도로 오픈AI가 자사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약 3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이른바 'AI 순환거래' 우려로 번졌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그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들이는 구조가 AI 투자 수요와 기업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기업 성장이 둔화하거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거래 구조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AI 투자 부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신용 위험 지표에도 반영된 셈이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중국이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도세가 한층 짙어졌다.
엔비디아의 급락은 반도체 업종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고, 마이크론(-2.25%), AMD(-5.17%),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테라다인(-4.33%)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7.47% 급락하며 상장 이후 처음 공모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날 불거진 오픈AI발 순환금융 우려가 이 같은 협력 기대감을 압도하며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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