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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청문회 D-1, 법인카드 논란

서정민 기자
2026-07-29 06: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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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재임 기간 사용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의 3분의 1 이상을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규정은 자택 인근이나 휴일 법인카드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홍 전 감독은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홍 전 감독이 쓴 법인카드 총 3742만원 중 1406만원이 자택 근처인 분당구에서 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용액의 약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제 장소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국밥집, 곰탕집, 중국음식점 등으로 대부분 자택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었다. 자택에서 약 800m 떨어진 국밥집에서는 혼자 식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약 2.5km 떨어진 한우 전문점에서는 10차례에 걸쳐 약 250만원이 결제됐고, 인근 중국집에서는 252만원, 5성급 호텔에서는 10만원이 쓰였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 결제된 금액도 상당했다.

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상 휴일과 자택 근처, 원거리 지역에서는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된다.

불가피하게 사용한 경우 출장 등 객관적 증빙자료를 갖추거나 소명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홍 전 감독은 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쓰면 문제가 될 수 있어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명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홍 전 감독이 사용 금액과 참석 인원 등을 영수증에 상세히 기재해 제출했고, 회계팀이 매달 사용 내역을 점검해 온 만큼 규정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또 "대표팀 코치진 상당수가 분당에 거주하고 있어 홍 전 감독이 인근에서 업무상 식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가 지난해 5월 전 직원 대상 법인카드 사용 교육을 실시한 이후에도 홍 전 감독은 자택 인근에서 총 99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의 법인카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적 유용으로 2016년 대국민 사과문까지 냈지만 백화점과 주유소 결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 의원실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결제는 218건(2602만5980원), 주유소 결제는 300건(5188만2527원)에 달했다.

이 기간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백화점에서 3차례 54만6000원을, 홍 전 감독은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16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지침에는 백화점 등 업종에 대한 별도 사용 제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 단체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매우 명확하다"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형사 고발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한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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