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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1.0%↓, 수출물가 전년比 49.1% 급등…반도체 호황 덕

서정민 기자
2026-08-14 0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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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입물가. 사진=AI 생성


지난 7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함께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100)는 160.09로 6월(161.71)보다 1.0% 하락했다.

앞서 6월에는 2023년 11월(-4.3%) 이후 가장 큰 폭인 4.2% 떨어졌던 만큼, 7월에는 하락폭이 다소 완화된 채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하락에는 환율과 유가 하락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7.43원으로 6월(1527.30원)보다 2.0% 낮아졌고, 두바이유 평균 가격도 배럴당 76.75달러로 전월(79.45달러)보다 3.4% 내렸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이 3.9%, 1차 금속제품이 3.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2%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프로판가스가 25.2%, 시스템반도체가 9.9%, 원유가 4.8% 떨어졌다.

김민선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과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탄·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며 “다만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8월 전망에 대해서는 “이달 1~12일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약 5% 하락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높아지며 국제유가는 7.3% 상승해 현재로선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190.65로 전월보다 1.0% 올랐다.

6월 0.1% 하락한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1% 급등하며 1998년 3월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이 각각 4.8%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컴퓨터기억장치가 17.6%, D램이 6.6%, 경유가 11.2%, 나프타가 6.2%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수출 물량과 금액도 크게 늘었다. 달러 기준 7월 수출물량지수는 153.33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 상승하며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6월(29.6%)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233.11로 64.2% 뛰었으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각각 25.2%, 154.2% 오른 영향이 컸다.

수입 부문에서도 물량지수(135.27)와 금액지수(174.03)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7%, 25.8%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교역조건도 크게 개선됐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8.1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7% 상승해 2007년 9월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수출가격이 36.8%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9.7% 상승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량과 교역조건 개선을 함께 반영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81.19로 전년 동월 대비 49.7% 상승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수입가격 상승폭은 줄어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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