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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식탁④]쥰키·와타나베가 발견한 ‘쌈’의 재미…압구정에서 만난 K-고기

서정민 기자
2026-09-24 19: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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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생삼겹과 세 가지 장의 조화, ‘성씨네삼장집’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기 시작하면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열린다. 고기를 굽고, 잘 익은 한 점을 건네고, 각자의 방식으로 쌈을 만드는 시간. 한국의 고기 문화는 음식의 맛만큼이나 함께 먹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방인의 식탁’ 세 번째 목적지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자리한 ‘성씨네삼장집’이다. 쥰키와 와타나베는 이곳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K-푸드 가운데 하나인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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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중심은 한돈 생삼겹살과 국내산 1등급 꼬들살이었다. 두툼한 생삼겹살은 불판 위에서 천천히 기름을 내며 노릇하게 익어갔다. 겉면은 고소하게 구워지고 속에는 촉촉한 육즙이 남았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꼬들살은 씹을수록 탄력 있는 식감과 진한 고기 맛을 전했다.

이곳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상호에도 담긴 ‘세 가지 장’이다. 같은 고기라도 어떤 장을 곁들이느냐에 따라 짠맛과 단맛, 감칠맛의 균형이 달라진다. 상추에 고기와 마늘, 장을 올려 한입에 먹는 쌈은 하나의 정해진 요리라기보다 먹는 사람이 직접 완성하는 작은 한 접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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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키와 와타나베 역시 재료를 하나씩 조합하며 한국식 쌈의 재미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고, 다음에는 장과 마늘을 더하고, 다시 채소로 감싸 먹는다. 한 점씩 다른 맛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일본의 야키니쿠와는 또 다른 한국 고기 문화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기를 먹은 뒤 이어지는 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깊은 장맛이 살아 있는 삼장찌개와 칼칼한 김치짜글이는 불판의 열기 뒤에 구수한 여운을 남긴다. 고기에서 찌개와 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은 한국인의 한 끼가 얼마나 다층적으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 고기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메뉴가 아니다. 누군가 고기를 굽고, 가장 잘 익은 한 점을 건네며, 같은 불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의 음식이다. 압구정의 화려한 거리 한편에서 두 이방인이 발견한 것은 삼겹살의 맛뿐 아니라 한 식탁의 온도를 함께 높이는 한국식 정이었다.

‘이방인의 식탁’ 세 번째 이야기는 결국 한 점의 고기보다 그것을 함께 나누는 방식에 관한 기록이었다.

글로벌 게스트|와타나베 켄(渡辺 憲·BUZZ GROUP 대표)
함께한 셀럽|배우 예지원
글|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사진ㅣ호시노
장소협조|성씨네 삼장집
매장 대표|이한웅·성명준
매장정보|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주요메뉴|한돈 생삼겹살 · 꼬들살 · 한우 차돌박이
식사메뉴|삼장찌개 · 김치짜글이 · 청국장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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