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툴렀기에 더 선명했던 청춘의 순간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작품의 중심에는 ‘편지 찾기’가 있다. 소리가 편지에 남겨진 단서를 하나씩 따라갈수록 서로 무관해 보였던 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연결되고, 감춰져 있던 사연도 모습을 드러낸다. 보물찾기처럼 이어지는 여정 속에 웃음과 설렘, 아픔과 위로가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29일 오후 8시 공연에서는 전혜주가 이소리 역으로, 정욱진이 정호연 역으로, 박상혁이 박동순 역으로, 최기정이 안승규 역으로 올라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전혜주는 낯선 학교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소리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냈다. 익명의 편지를 따라가며 조금씩 주변을 바라보고 자신의 마음을 열어가는 소리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정욱진은 정호연 특유의 묘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면모를 오가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박상혁은 무뚝뚝한 겉모습 뒤 따뜻한 마음을 지닌 박동순을 안정감 있게 표현했고, 최기정은 모범적인 반장 안승규의 모습과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원작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감성은 무대 위에서 음악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통해 새롭게 구현됐다. 특히 일루션을 활용한 장면은 작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무대만의 볼거리를 만들었다. 네 배우가 여러 인물을 오가며 만들어내는 앙상블 역시 원작과는 또 다른 생동감을 전한다.
작은 마음 하나가 시간이 흐른 뒤 예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연의 편지’. 편지를 따라가는 소리의 여정을 통해 학창 시절의 설렘과 상처, 그리고 누군가의 다정함이 남기는 힘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한편 뮤지컬 ‘연의 편지’는 오는 11월 29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허정은 기자 / 사진: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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