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숙, 정수진 계체 탈락 실책 인정…“우리의 실수”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수진(용인대)이 계체 탈락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지도자 측 실책을 인정했다. 정수진은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지도진의 말을 믿고 음식을 섭취했다가 불과 100g 차이로 실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는 경기 전날 공식 계체를 진행한 뒤 경기 당일 일부 선수를 무작위로 뽑아 다시 계체한다. 이때 체급 한도의 5%까지 초과가 허용돼 여자 48㎏급은 50.4㎏까지 통과할 수 있다. 정수진은 허용 체중에서 100g을 초과했다.
당초 정수진의 개인적인 체중 관리 실패로 비칠 수 있었지만, 정수진이 직접 당시 상황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당일 아침까지 50.4㎏ 이하의 체중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감독과 코치에게 무작위 계체 대상 여부를 두 차례 확인했지만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을 먹고 회복시키라는 말씀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가량을 섭취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은 먹은 음식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른 뒤 계속 뛰며 체중 감량에 나섰지만 결국 100g을 줄이지 못했다. 주최 측에 3분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진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가 지도자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귀국 과정에서 정성숙 감독이 자신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은 “국가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찍히며 눈치를 보고 온전치 않은 정신 상태로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보다 제 입장을 확실히 밝히며 억울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유도회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진상 확인에 나선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오는 13일 귀국하면 내부 평가회를 열어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방침이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기대주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지도진의 계체 대상 확인 실수로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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