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김민종의 배려는 우연이 아니었다… 말보다 먼저 남은 마음

‘미우새’에서 보여준 용서부터 롤스로이스 사고와 영화 현장까지…서로 다른 순간에 드러난 한결같은 태도
김민주 기자
2026-10-13 1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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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배려는 우연이 아니었다… 말보다 먼저 남은 마음  @bnt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의 친절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순간에 반복되는 배려는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을 보여준다.

배우 겸 가수 김민종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그렇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민종은 자신에게 허위 의혹을 제기했던 MC몽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고소를 취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 다툰다고 달라질 것이 없었고,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출연이 예정됐던 영화까지 무산된 상황이었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지만, 그는 지나간 일을 받아들이고 앞으로를 바라보려 했다.

그의 선택을 보며 오래전 전해졌던 몇 가지 장면이 다시 떠오른다.

2023년, 한 여성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김민종의 롤스로이스를 들이받았다. 고가의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한 운전자는 차주에게 연락을 남겼다.

돌아온 답장은 예상과 달랐다. 괜찮다는 말과 함께 연락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였다.

김민종은 수리는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도 전했다. 차량 가격보다 먼저 생각한 것은 사고를 낸 사람의 마음이었다.

당시 운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의 배려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접촉사고였지만, 사고를 낸 사람에게는 오래 기억될 순간이었다.

비슷한 이야기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전해졌다.

김민종은 이창열 감독의 영화 ‘피렌체’에 출연하면서 제작 여건을 고려해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작품에 참여했던 한 스태프는 이후 온라인을 통해 그가 어려운 촬영을 끝까지 함께했고, 개인 비용으로 현장 식사를 챙겼다고 회상했다.

배우의 이름이 가장 크게 걸리는 영화지만, 한 편의 작품은 수많은 사람의 노동으로 완성된다.

그는 자신의 몫을 조금 덜어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살피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 배려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2026년 봄, 경기도 양평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김민종이 식사하던 날, 옆자리에서는 여든을 넘긴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는 가족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김민종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식당에 간장게장 한 상을 추가로 주문해 어르신의 생신상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누가 보냈는지는 알리지 말아달라는 말도 남겼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야기는 몇 달 뒤 다시 이어졌다.

생신상을 받았던 어르신이 식당에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직접 양봉해 얻은 꿀을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간장게장 한 상이 꿀 한 병으로 돌아오는 데는 몇 달이 걸렸다. 그 사이 어르신의 마음에는 그날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처음부터 보답을 바라지 않았던 작은 배려가 뜻밖의 인연을 만든 셈이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2024년 김민종과 작업했던 아티르앤아르즈 미카 원장(당시 코코미카)은 그가 자신보다 현장 스태프를 먼저 살피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촬영이 끝난 뒤 늦게까지 고생한 사람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마음을 썼던 일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하루였지만, 그날의 배려를 받은 사람에게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됐다.

차량 사고의 상대방도, 영화 현장의 동료도, 우연히 만난 어르신도, 화보 촬영을 함께한 스태프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을 대하는 김민종의 태도에는 닮은 점이 있었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먼저 헤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조용히 하는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말이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구나 아무런 대가가 없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김민종이 걸어온 모든 시간을 몇 가지 미담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역시 살아가면서 실수하고, 상처받고, 때로는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다만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전해진 이야기들은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에게 남는 것은 그가 가진 것의 크기보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누었는가 하는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날 양평 식당의 어르신은 김민종에게 무엇을 받았는지보다, 자신을 생각해준 누군가의 마음을 오래 기억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꿀을 건네며 그 마음에 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 상의 간장게장이 한 병의 꿀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 남은 것은, 서로를 생각했던 두 사람의 마음이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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