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명인 정민서가 사업 실패와 손가락 사고를 극복한 사연을 공개했다.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김치 사업으로 20억 원의 손실을 겪었지만, 연간 100만 포기의 김치를 생산하는 사업가로 성장한 과정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대한민국 최연소 김치 명인 정민서의 성공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민서는 현재 7천 평 규모의 공장에서 연간 100만 포기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그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정민서는 "엄마가 혼자 딸 셋을 키우셨다.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민서의 어머니 역시 뛰어난 장사 수완과 요리 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직접 만든 장류와 반찬으로 강남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일부 대기업 총수 일가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음식을 굉장히 잘하셔서 제가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다"며 "그런데 제 여동생은 어머니의 손맛을 전혀 안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정민서는 어머니의 권유로 부도난 김치 공장을 인수하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청바지 사업으로 쌓은 경험과 어머니의 손맛을 믿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민서는 "자존심 그리고 엄마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직접 납품처를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했다.
고객들에게 자신을 기억시키기 위해 '깻잎머리'를 상징적인 스타일로 내세웠고, 직원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챙기며 함께 사업을 키워갔다. 그 결과 김치 공장은 7~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들어섰다.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더덕김치를 개발하던 중 더덕을 찧는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정민서는 세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세 손가락에는 지금도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는 그는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서 다행이었다"며 사고를 돌아봤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정민서가 성공 이후 이어온 나눔 활동도 공개됐다. 그는 매달 하루 생산량 전부를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누적 김치 기부량은 약 2천 톤에 달한다.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며, 방송 이후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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