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장기화 전망에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이어가며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1% 급등한 배럴당 120.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고치이자 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 넘게 오른 배럴당 106.88~107.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유가는 각국 채권시장에도 파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이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름값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9.16원으로 지난주 대비 4.06원 올랐고, 경유는 2,003.12원으로 4.24원 상승하며 두 유종 모두 2,000원선을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휘발유 2,048.85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1,994.10원으로 최저가에 머물러 두 지역 간 약 54.75원의 격차를 보였다.
경유 역시 서울 2,035.39원 대 대구 1,986.23원으로 49.16원의 지역 차이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과 환율 영향이 반영되면서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수요 둔화와 재고 요인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약 0.2%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온 만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1차 타격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로 연장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바우처 지원을 강화했다.
트럼프의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선언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고 WTI도 7% 폭등했다. 국내 휘발유·경유는 나란히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고,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위험 경고도 잇따랐다. 반면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여파로 금값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