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오동진, 이하 DMZ Docs)가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거장 카말 알자파리와 바스마 알샤리프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2인 작가전을 개최한다.
팔레스타인 영화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두 감독의 작품은 각각 오프라인 작가전과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카말 알자파리: 영화적 정의를 위한 이미지 투쟁
카말 알자파리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시각 예술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지난 20여 년간 잊히거나 버려진 장소에 대한 기억·보존을 주된 테마로 삼았다. 문화적 재현 양식 안에서 팔레스타인의 말살을 역사적·정치적 관점뿐 아니라 미학적 관점으로 다루며, 점령에 저항하는 ‘영화적 정의’를 탐구한다.
실향과 상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에세이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진 알자파리는, 기록영상과 아카이브를 새롭게 엮는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다큐멘터리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동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다.
‘자파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지붕’(2006), ‘기억의 항구’(2009), ‘회상’(2015)은 팔레스타인 도시에 가해진 식민 폭력과 지우기, 파괴, 제거, 추방의 문제를 조명한다. ‘피다이 필름’(2024)과 ‘하산과 가자에서’(2025)는 발견된 푸티지를 가공하고 재해석해 식민지 영토를 재조직하고 전복하는 알자파리의 스타일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작전에서는 독일의 예술학교 재학 시절에 만든 데뷔작 ‘이라크 방문’(2003)부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상영(월드 프리미어)으로 공개되는 ‘고잉 홈’(2026), ‘아다치 마사오 여권 사진을 찍다’(2026) 등 총 13편을 소개한다.

온라인 기획전 바스마 알샤리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이미지를 향해
바스마 알샤리프는 팔레스타인계 시각 예술가이자 감독으로 서정적이고 시적인 작풍과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지속되는 폭력과 그 재현 방식을 다룬다. 알샤리프의 작업은 팔레스타인을 순수하게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재현 불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디아스포라적 조건은 팔레스타인을 영화·설치·글쓰기·사진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가까이 있으면서도 정착할 수 없는 잠재적 풍경으로 재배치한다.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온라인 기획전 ‘바스마 알샤리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이미지를 향해’를 통해 초기작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2009)부터 최근작 ‘모닝 서클’(2025)까지 10편의 단편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모닝 서클’(2025), ‘낡은 거장들’(2025), ‘가자 홈무비’(2013)는 오프라인 극장 상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기획전은 9월 11일 오전 11시부터 9월 16일 자정까지 DMZ Docs가 자체 개발한 다큐멘터리 전문 OTT 플랫폼 다큐보다(docuVoDA)에서 관람할 수 있다.
DMZ Docs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영화가 대안과 정의, 해방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피며, 영화제 기간 중 두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한다.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10일부터 9월16일까지 진행되며, 산업 프로그램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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