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령’, ‘므이’, ‘미확인 동영상’으로 한국 공포 영화계에 족적을 남긴 김태경 감독이 신작 스릴러 영화 ‘고인아파트’로 돌아온다.
심령 현상과 전설에서 디지털 괴담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의 관심을 반영한 공포 소재를 선보여 온 김태경 감독은 일상에 사건을 끌어들이고, 인물의 심리적 불안을 긴장감으로 구축하는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신작 ‘고인아파트’에서는 감독의 장르적 감각이 재개발과 주거 문제라는 현실적 소재와 만난다. 영화는 재개발을 기대하며 ‘몸테크’를 선택한 은진(유선)이 아이들과 함께 낡은 공인아파트에 입주한 뒤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영끌로 마련한 집에서 기이한 일이 잇따르고, 일상은 균열을 일으킨다. ‘내 집 마련’의 욕망이 공포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고인아파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를 넘어, 집을 떠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인물의 딜레마를 파고든다. 미래를 위해 감수한 불편은 가족을 옥죄는 위협으로 돌아오고, 안식처여야 할 집은 벗어날 수 없는 덫으로 변한다.
‘집을 나가면 모든 것을 잃고, 집에 남으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역설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설정이다. 현실에 뿌리내린 욕망과 불안을 긴장감으로 확장해 온 김태경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관객의 일상을 뒤흔들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제공 : 네이버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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