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뷰티 디렉터 엄시진의 뷰티 칼럼 ㉛] 마이크로바이옴이 피부를 지배합니다

김연수 기자
2026-10-05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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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Unsplash


우리는 피부를 하나의 기관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피부 표면에는 수조 개의 미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방어하며, 피부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최근 피부과학에서는 이 미생물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부르며, 건강한 피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피부는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피부 표면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일정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합니다. 건강한 피부에서는 유익균이 우세한 환경을 유지하며 외부 세균의 증식을 막고 피부 장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세안이나 잦은 각질 제거, 강한 계면활성제 사용은 이러한 균형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유익균이 감소하면 피부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건조함과 트러블, 붉어짐이 반복되는 환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결국 피부는 깨끗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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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렉터 엄시진 (끌레나 대표)


좋은 균형이 좋은 피부를 만듭니다

과거에는 피부 속 세균을 없애는 것이 좋은 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균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균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피부 장벽이 건강할수록 유익균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이러한 환경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결국 피부 면역과 장벽,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은 서로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게 됩니다.

스킨케어도 생태계를 생각합니다

최근 스킨케어는 피부에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피부가 원래 가지고 있는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극을 최소화하는 클렌징과 충분한 보습, 건강한 장벽 관리는 모두 마이크로바이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S-PDRN과 같은 재생 기반 성분은 피부가 손상 이후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장벽이 건강하게 유지될수록 피부 미생물 역시 더욱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결국 건강한 피부는 무균 상태가 아닙니다. 좋은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피부가 가장 건강하고, 가장 오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글_엄시진